[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금리인상의 여파로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자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의 부동자금들이 은행으로 쏠리고 있어서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5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예금회전율은 14.3회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지난 2월(14.0%) 다음 가는 기록이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다는 지난해 예금회전율(15.6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요구불예금은 당좌·보통예금처럼 언제나 인출할 수 있는 성격의 예금이다. 예금회전율은 월간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같은 요구불예금 예금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가계·기업이 자금을 사용하거나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넣어두고 있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경기가 하방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낸다.


예금은행의 요구불 예금은 전년동월대비 14.6% 늘어난 376조2500억원, 저축성 예금은 7.8% 증가한 152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로도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저축성 예금의 증가 속도는 요구불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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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회전율과 더불어 시중의 자금사정을 보여주는 통화유통속도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화유통속도는 국내총생산(GDP)을 광의통화량(M2)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지난 3월 통화유통속도는 0.58로 사상 최저수준이라던 전년 동기(0.60) 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산시장이 부진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회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높아지면서 요구불예금의 증가세 보단 저축성예금의 증가세가 더욱 가파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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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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