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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힙하다"…고물가 시대 주목받는 '중고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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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 제품 가격 올라…유니클로 "원자재·물류비 상승 영향"
"2026년까지 중고 의류시장 127% 성장할 것"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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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의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원단을 만들 때 쓰는 면화 값이 상승한 데다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백화점 대신 중고거래를 통해 옷과 신발 등 패션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이다.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입던 옷을 사고파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을 이용한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 거래 품목은 생활용품(21.1%)과 가전제품(16.2%), 의류(13.7%)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의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는 인플레이션 여파로 의류 가격이 오른 것과 연관 있다. 앞서 올 들어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등은 제품 가격을 속속 올렸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유니클로 측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국제 원자재 및 물류비, 운송비 등 인상과 함께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인한 매장 및 사업 제반의 운영비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라(ZARA)와 H&M 등도 올해 초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자라는 5%, H&M은 10% 내외로 특정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무신사 또한 자체 브랜드(PB) 무탠다드의 치노팬츠 가격을 3만900원에서 3만2900원으로 6%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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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중고의류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밝힌 직장인 양은영씨(26·가명)는 "처음에는 남이 입었던 옷이니까 찝찝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거래를 해보니 깨끗한 제품도 많고 시중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디자인의 제품도 많았다"며 "앞으로도 중고거래를 통해 옷을 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중고의류는 새 제품에 비해 초라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중고의류를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기성 브랜드는 대량으로 옷을 생산하는 데 비해 중고의류 시장에서는 똑같은 옷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기는 셈이다.


자신을 30대 초반 주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중고거래를 하면 독특한 옷을 많이 찾을 수 있고, 같은 가격대의 보세 옷과 비교했을 때 질적으로 더 좋은 옷들을 많이 구할 수 있다"며 "돈도 아끼고 유니크한 감성을 챙길 수 있어 절약과 꾸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중고거래는 친환경 소비를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다. 쓰지 않는 물건을 방치하거나 버리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싸게 팔아 환경보호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향후 전 세계 중고의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분석기관인 글로벌데이터와 스레드업이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의류 시장은 2026년까지 127% 성장할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고의류 인기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물가가 상승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또 집에 옷을 쌓아두는 게 '미니멀리즘'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들이 '옷을 새로 사고 갖다버리는 게 결국 환경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중고거래를 통해 조금이라도 지속가능하며 알뜰한 거래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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