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의 아름다움에 심취해 고미술 거리와 박물관으로 30여 년 발품을 팔면서 고미술품을 모아온 수집가의 책이다.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모르던 시절 겪은 시행착오부터 고미술 상인들과 전문가들을 만나며 안목을 키운 에피소드까지 흥미로운 경험담을 전한다. 공들여 수집한 소장품과 시간 날 때마다 박물관을 찾아가 보고 또 본 국보급 작품에 대한 해설에 30년 동안 숙성시킨 고미술 사랑을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냈다.

[책 한 모금] 고미술 30년…어느 수집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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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면서 한국을 알지 못했다. 지나온 선조들의 예술을 모르니 역사를 배워도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우리나라 고미술을 수집하면서 깨닫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롯이 나 자신이 모아온 수집품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속에 선조들의 ‘생활’과 ‘미학’과 ‘역사’를 담으려고 애썼다.(프롤로그, 5쪽)

도자기는 인간의 의지와 기교만으로 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 자연의 일부인 흙과 물과 불이 다 같이 소통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런 자연의 이치를 가장 잘 따른 나라가 우리나라다. 기교와 기술만 강조한 이웃 나라의 도자기와는 다르다.(불과 흙의 오묘한 마술, 59쪽)


조선 목가구는 우선 어울림이다. 조선의 집과도 어울리고 주변 자연과도 숨결을 같이했다. 한옥과 초가집을 막론하고 그 재질은 거의 자연에서 그대로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한옥을 지으려 기와와 벽돌을 구워냈지만 공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집 속에 있는 가구들도 자연의 향기가 스며들었다.(조선 목가구의 실용주의 미학,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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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최필규 지음 | 나남 | 444쪽 | 2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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