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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 자제하라"…45도 넘는 '극단적 폭염'에 난민도 등장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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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서 산불 피해 잇따라…'초과사망자'도 속출
佛은 황색, 英은 적색경보 발효에 대중교통 이용 자제 권고도

프랑스 남서부 랑디라스 인근 산불 현장의 모습. 사진=프랑스 지롱드 지역 소방대 제공, AP 연합뉴스

프랑스 남서부 랑디라스 인근 산불 현장의 모습. 사진=프랑스 지롱드 지역 소방대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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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남서부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속출하면서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6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지롱드지역에선 오전까지 1만2000명 이상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고 천여명의 소방관이 산불 진화에 나섰다. 집계된 산림 피해 규모는 지난 15일 7300헥타르(73㎢)에서 이날 오전 1만헥타르(100㎢)까지 확대됐다.

스페인에서도 최고 기온이 섭씨 45.7도에 달하는 폭염과 함께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미하스 지역 인근에서는 대형 산불로 3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화재로 산림 7400헥타르(74㎢)가 불탔다.


여기에 일주일간 지속된 폭염으로 360명이 사망했다. 스페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는 829명으로 집계됐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뜻한다.


포르투갈은 이전부터 산불 피해로 신음해왔다. 현지 국영방송 RTP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3만9550헥타르(395㎢)에 달하는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면적으로 이 중 3분의 2는 최근 일주일 새 입은 피해다. 포르투갈에서도 지난 7일~13일 동안 238명이 폭염으로 인해 초과 사망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 이례적으로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유럽의 여름철 대형 화재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것"이라며 "대형 산불은 기후 이변에 따른 극단적인 폭염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에 지친 스페인 시민들. 사진=EPA, 연합뉴스

폭염에 지친 스페인 시민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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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불볕더위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국은 전례 없던 폭염 경보를 내리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전국 96개 지역 중 38개의 지역에 황색(Orange) 폭염 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황색경보는 적색경보 다음인 두 번째로 높은 단계에 해당한다.


영국은 가장 높은 경보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를 두고 CNN은 '국가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등급이라고 전했다.


영국에선 대중교통 이용 자제 권고령까지 등장했다. 앤디 로드 런던 시의 교통국(TfL) 국장은 "다음 주 내내 예외적인 폭염이 예상되므로 런던 시민들은 필수적인 여행이 아니면 시내 교통망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로드 국장은 "모든 지하철과 철도 서비스에 임시 속도제한이 실시될 것"이라 밝혔다. 극심한 폭염은 전력선과 신호 장비 등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운전자들이 하루 중 가장 더운 때엔 운전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니코스 크리스티디스 영국 기상청 기상학자는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길 바랐다"며 "지금 상황에서 영국이 섭씨 40도가 넘는 날을 볼 가능성은 자연 기후에서보다 10배나 더 높다"고 전망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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