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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되면 사라지는 직장인들"…'하이브리드 근무'가 직장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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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금요일 재택근무가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미국에서 금요일 재택근무가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 중 특정한 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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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미국의 금요일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날로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물가 급등을 이유로 하이브리드 근무가 본격화하면서다.


1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금요일 재택근무가 새로운 직장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이 혼합된 형태인 하이브리드 근무가 본격화하면서 금요일 사무실 출근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전역에서 2600여개 빌딩 관리를 담당하는 캐슬 시스템에 따르면 평일 중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장인의 비율은 금요일이 전체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는 월요일이 41%로 뒤를 이었다. 화요일부터는 비율이 50%로 상승했다.


WP는 "금요일은 한때 긴 점심시간과 일찍 업무를 종료하는 날처럼 인식됐지만, 점차 아예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날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도 있었던 경향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문화적 규범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터 카펠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이제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금요일은 주말로 넘어가기 위한 재택근무일'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장에서는 출근율을 올리기 위해 푸드트럭이나 와인 카트, 노래방 시설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시티그룹이나 KPMG 등 금융권에서는 금요일마다 자유 복장 출근을 허용하고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회의 등을 아예 금지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스타트업은 주4일 근무제를 공식화했다. 크라우드펀딩 스타트업인 킥스타터와 온라인 중고제품 판매업체인 스레드업 등은 올해 초 주4일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결과 근무자들의 업무 효율이 오히려 높아져 결과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직장이 널리 확산하는 모양새다. CBS 뉴스에 따르면 당초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사무실 출근으로 복귀하려 했으나 최근 급등한 물가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를 계속 허용하는 회사들이 크게 늘었다.


또한 모닝 컨설트의 설문조사 결과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종의 미국 근로자들 가운데 82%가 재택근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과 보험, 부동산, 교육 등 업종에서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출퇴근 비용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과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자녀 보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대신 임금인상은 자제하기로 합의한 근로자도 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2~3일씩 재택근무를 요구하면서도 고용주 입장을 고려해 임금인상을 자제하거나 아예 동결 또는 삭감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미경제연구국(NBER)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재택근무와 임금인상 자제를 연계하는 직종과 회사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서 12개월간 미국 업체들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5.4%였으나 앞으로 이 수치가 4.9%로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가 9.1% 급등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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