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분기 GDP 0,4% 간신히 플러스 기록… 역대 2번째로 나쁜 결과
국영기업 고정자산투자 늘고 민간기업은 소폭, 외국기업은 마이너스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제로(0) 코로나(봉쇄) 정책'에 대한 값비싼 청구서가 도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4%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20년 1분기 마이너스(-) 6.8%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며 역대 2번째로 나쁜 결과다. 중국 지도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5% 내외'다. 사실상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은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 건너간 경제성장률 목표 =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18.3%를 최고점을 찍은 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4.8%를 나타내며 반등하는 듯했다.
중국 경제 발목을 잡은 것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라는 방역 정책 탓이다. 중국 당국은 3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라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정책을 사용하면서 중국 경제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안도해야 할 정도로 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 상반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정부 목표치 5.5%와 무려 3.5%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지갑 닫은 중국인 = 올 상반기 중국의 1인당 소비 지출은 1만1756위안이라고 통계국은 설명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5% 증가(명목)한 것이다. 가격 요인 등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0.8% 증가였다.
반면 상반기 1인당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1만8463위안이다. 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증가율은 3.0%다. 소득은 증가했는데 지출이 줄었다. 내수가 침체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가계소득 및 소비자지출 항목에서 확인됐다.
특히 교육과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등 여가와 관련된 지출이 - 7.4%를 기록했고, 의복 구매도 - 2%를 나타냈다. 먹고 사는 것 이외에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았다.
소득 규모가 높은 도시의 소비 지출은 -0.9%를, 소득 규모가 낮은 농촌은 4.0%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봉쇄 탓으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간신히 플러스 전환된 소비 = 방역의 가장 큰 피해는 내수(소비)가 떠안았다. 6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3.1% 증가했다. 3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다시 플러스 전환이다.
내수의 가늠자인 소매판매액이 지난 3월 - 3.5%(전년 동월 대비)로 돌아섰고, 4월에는 - 11.1%, 5월 - 6.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잡히면서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한번 꺼진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은 경제 수도인 상하이와 공업 및 산업 지역인 양쯔강(장강) 삼각주 인근 장쑤성(省)과 저장성, 안후이성이다. 상하이시의 경우 지난 3월 사회 소비재 판매가 전월 대비 - 18.9% 감소한 데 이어 4월 -48.3%, 5월 -36.5%를 기록했다. 5월 누적으로 사회 소비재 판매는 전년 동기 - 18.7%에 달한다. 6월부터 상하이 봉쇄가 풀렸다고 하지만 불과 한 달간 마이너스를 만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비 감소는 무역 통계에서도 읽힌다. 상반기(1∼6월)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11조1400억 위안이지만 수입은 4.8%(8조6600억 위안) 상승하는데 그쳤다.
◆고정자산투자도 더딘 속도 = 6월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전월 대비 0.95% 증가하는데 멈췄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 당국이 각 지방에 인프라 투자 등을 지시했지만 봉쇄 조치로 투자가 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중부지역이 전년대비 10.7% 증가했고, 서부지역 8.0%, 동부지역 4.5% 각각 증가했다. 동북지역 투자는 0.9%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 4.0%, 2차 산업 10.9%, 3차 산업 4.0% 각각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국경 기업이 9.2% 증가한 반면 민간 기업의 투자는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의 고정자산투자는 마이너스 2.9%를 나타냈다.
중국 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도로망 확대 구축 등 주요 7대 프로젝트를 서둘러 시행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또 각 지방 정부에 책정된 특별채권 발행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 추가 재정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4%대에 진입만 해도 성공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경제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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