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최근 ‘먹핑(먹고 마시는 캠핑)’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캠핑 먹거리도 다변화하고 있다.
16일 데이터 테크 기업 와이더플래닛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등산·캠핑용품 쇼핑몰 광고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41%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도 높은 수치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했던 팬데믹 시기 동안 야외 레저 산업이 인기를 끈 것이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와이더플래닛은 해석했다.
식품·외식업계는 다가오는 휴가철 코로나19 이후 몸집을 불린 간편식을 내세워 700만 캠핑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캠핑 간편식은 부피를 줄여 간단하게 휴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의 맛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감초 같은 매력을 지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다.
스쿨푸드는 중독성이 강한 ‘마요소스’를 내세워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캠핑족을 겨냥했다. 스쿨푸드 대표 메뉴인 ‘마리’를 주문 시 곁들여 제공했던 마요소스는 팬슈머의 요청에 힘입어 PB 상품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주먹밥을 만들 때 사용해 감칠맛을 내거나 와인 안주로 제격인 카나페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준다. 또 캠핑하면 빠질 수 없는 오징어나 쥐포 같은 마른안주와도 궁합이 좋아 높은 활용도를 지녔다.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먹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HMR의 매력 중 하나다. 풀무원식품이 지난해 론칭한 ‘반듯한식’은 용기에 붓기만 하면 간편하게 진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를 즐길 수 있는 ‘갈비 육개장’, ‘건강한 부대찌개’ 등 총 10종의 국·탕·찌개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나트륨 성분을 동일 식품 대비 25% 이상 낮추는 등(산삼배양근 삼계탕 제외)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신경 썼다.
풀무원식품은 반듯한식의 국·탕·찌개 10종을 비롯해 비슷한 시기 선보인 ‘요리육수’를 포함한 국물요리 카테고리 제품 누적 판매량이 6개월 만에 2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요리육수’는 팩 형식으로 제조돼 따로 물을 넣거나 간을 할 필요 없이 캠핑 요리 시 다양한 국물 음식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으며, 캠핑이 끝나도 가정 내에서 집밥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구이·전골·볶음 등 별미지만 직접 재료부터 손질까지 모든 단계를 요리하기 번거로운 음식들도 간편식으로 근사하게 즐길 수 있다. 청정원의 ‘호밍스’가 맛집 레시피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인 ‘기사식당 돼지불백’, ‘바베큐 쪽갈비’, ‘부산식 곱창전골’, ‘낙곱새전골’ 등의 HMR은 각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가 손질된 상태로 들어있어 별도 재료와 양념을 추가하지 않고도 10분 내로 요리가 완성된다.
특히 기사식당 돼지불백은 제품명 그대로 기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식당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직화로 구워 낸 돼지고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바베큐 쪽갈비는 육향을 살려 갈빗살을 직화 불맛 소스와 로즈마리, 마늘 등의 향신료로 마리네이드해 담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몸집을 불린 캠핑 간편식은 최근 먹핑 트렌드가 형성되며 인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기존의 음식 외에도 간편식에 개인 취향을 더한 다양한 레시피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돼 캠핑족을 겨냥한 간편식 출시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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