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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메타버스가 산단 환경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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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 환경 컨설팅업체 켐토피아
드론 이용해 대기질·위험 감지
메타버스 구축 데이터 수집도

홍종인 켐토피아 스마트세이프티 조종팀장

홍종인 켐토피아 스마트세이프티 조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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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서 2000년대 초반부터 ESH(환경·안전·보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ESH는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하며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활동을 말한다.


환경 컨설팅 전문업체 켐토피아는 2002년부터 기업에 ESH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해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을 관리하고 기업이 에너지와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하도록 돕는다. 최근엔 드론으로 산업단지 내 대기질 감지, 위험요인 파악,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 구축용 데이터 수집 등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ESH 분야 드론사업부를 신설했다.

켐토피아는 지난해 9월부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서 드론으로 환경 데이터를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대기 오염물질을 확인하고 분석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홍종인 켐토피아 스마트세이프티 조종팀장은 "드론을 50m에서 100m까지 띄워 각 높이마다 어떤 화학물질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한다"면서 "드론에 부착된 센서와 통신단말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기에 어떤 물질이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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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토피아에는 화학·생태·보건분야 박사출신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드론사업을 추진하기 전부터 20여년 간 화학물질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과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등록 절차를 대신해주는 컨설팅업체 중 업계 1위다. 2019년 매출 약 100억원에서 지난해 215억원까지 성장했다.


홍 팀장은 환경 데이터와 더불어 산업단지 주변 주차데이터도 동시에 측정하고 있다. 산업단지 주변엔 주차공간이 별도로 마련돼있지 않아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다. 화재 발생시 소방차의 진입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과도 직결된 문제다. 홍 팀장은 "드론을 13~20m 높이까지 띄워 번호인식이 가능하도록 촬영중"이라며 "수집한 자료는 관할관청으로 넘긴다"고 설명했다.

켐토피아는 드론을 자체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췄다. 홍 팀장은 "촬영이나 센서감지 등 드론을 사용 목적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해야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바람이나 전파간섭 등 드론이 사용될 장소의 특성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켐토피아가 드론으로 촬영해 메타버스로 구현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켐토피아가 드론으로 촬영해 메타버스로 구현된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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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팀장의 또 다른 임무는 산업단지 전체 공간을 드론으로 촬영해 이를 메타버스화 시키는 것이다. 6~8K 화질을 갖춘 소형드론과 중형드론을 이용해 산업단지를 3~5m 간격으로 블록화한 후 촬영한다. 이를 정합해 3D화 시킨 뒤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한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각 기업의 내부 공간과 생산라인 등은 별도 업체가 촬영해 메타버스에 통합한다. 홍 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바이어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심을 두는 회사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공장 내부 시설은 어떤 모습인지 파악하도록 하는 작업"이라며 "산업단지 입주기업 입장에서도 메타버스에 회사를 소개하는 이미지와 음성을 넣는 등 홍보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켐토피아는 드론으로 환경·주차데이터 측정과 메타버스 구축 업무 외에도 공연과 방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정기공연을 포함해 5~6개의 드론공연을 실시할 계획이다. 방산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께 약 400억원 규모의 원거리 정찰드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9월 중 육군의 '임무형 드론 챌린지 대회'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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