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셀시어스는 한국판 가상화폐 테라UST·루나 폭락사태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동결하며 유동성 확보에 집중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파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셀시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뉴욕 남부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셀시어스는 "모든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의 안정화를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지난달 말부터 셀시어스가 구조조정을 위해 컨설턴트, 로펌 등을 고용했다면서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알렉스 마신스키 셀시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커뮤니티와 회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면서 "셀시어스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지금 이 시점을 결의와 믿음을 갖고 우리 커뮤니티를 대하고 이 회사의 미래를 강화했던 시점으로 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셀시어스는 그동안 가상화폐를 예치하면 연 18% 이상의 고금리를 제공한다면서 170만 명 가량의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고객들이 자산을 잇따라 인출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를 막으려 지난달 12일 전격 인출 동결 조치를 내려 시장 혼란을 더욱 키웠다. 앞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은 줄줄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쓰리애로우캐피털, 보이저디지털 등도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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