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위아 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14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탓에 올해 하반기에도 부진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이 내다본 현대위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6억원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34%가량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5%로 직전 분기보다 0.8%포인트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변동비가 커지는 가운데서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자동차 판매가 예상치보다 각각 7%와 9.5% 줄어 고정비 부담 분산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법인의 적자가 커지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러시아 법인은 1분기에만 24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1%로 깜짝 흑자를 달성했던 기계 부문도 2분기엔 -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적자로 다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위아가 맞닥뜨린 험난한 대외환경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생산량이 하반기에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러시아 법인의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전엔 월 3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현재는 월 30억원 수준의 적자로 전환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추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기계 부문도 2분기 적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선 분기당 3000억원 수준의 수주가 필요하지만 경기 불황 우려로 신규 수주 부진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위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 배경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신사업이 마주한 부정적인 환경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위아가 부진한 중국의 대체 지역으로 러시아 엔진 공장을 신규로 설립했지만, 전쟁 발발로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봤다. 신사업 중 수소탱크 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우선 전략으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짚었다. 공조부품 사업 역시 업계 선두주자인 한온시스템의 실적 부진을 감안하면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의 전기차 공장 투자에 따른 기계 부문 매출 증가가 유일한 투자포인트가 될 수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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