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부경대 학생들이 청각장애 운전자들을 위해 소리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아이디어를 제안해 눈길 끈다.
국립부경대학교 전기공학전공 3학년 차영화, 김가빈, 김민서, 서용교 학생팀이 전력전자학회가 주최한 ‘제19회 Intelligent Electronics 경진대회’에서 ‘소리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작품을 선보였다.
학생팀은 자동차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의 방향과 크기를 운전자 전면의 HUD에 표시하는 시스템 설계작품으로 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인 대상을 받았다.
이들은 자동차 앞, 뒤, 옆에 설치된 6개의 마이크 센서로 소리를 인식하고 소리가 난 방향과 크기를 HUD의 원형 LED에 표시해주는 시스템을 설계했다.
자동차 뒤에서 다른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 원형 LED 아래쪽에 오른쪽에서 다른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 원형 LED 오른쪽에 빛이 들어오는 방식이다.
청각장애 운전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주변 차량의 경적 소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주의할 수 있다.
특히 구급차나 소방차,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는 빨간색 십자가 등 별도의 픽토그램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시스템은 LED뿐만 아니라 운전자 좌석에 설치한 8개의 진동모터로 소리가 난 방향에 진동도 주도록 설계됐다.
차영화 학생은 “청각 장애인도 운전할 때 경적이나 사이렌 등 청각 정보를 활용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설계해 응모했다”고 말했다.
노의철 지도교수는 “작품은 청각 장애인 운전자, 동승자와 주변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며 “청각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 운전자나 비장애인 운전자도 안전운전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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