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와 콘텐츠 제휴
6월 월간활성이용자 401만명
5월보다 30만여명 늘어
토종 1위 웨이브는 423만명
시즌과 합병 성사 땐
단숨에 600만명 육박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파라마운트+와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외연을 확장한 티빙이 월 4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웨이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통합설이 제기된 시즌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단숨에 600만명에 가까운 규모로 국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 400만명 돌파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OTT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이를 보면 티빙은 6월 401만명으로 5월(381만명) 대비 30만명가량 증가했다. 전년 동기(315만명) 대비로는 90만명 가까운 순증 폭을 기록했다.
부동의 1위는 넷플릭스로 6월 이용자 수 1117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1125만명 대비 소폭 줄어 연이은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토종 OTT 1위인 웨이브는 6월 423만명으로 5월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쳐 티빙과의 격차가 20만명 안팎으로 좁혀졌다. 그 뒤를 쿠팡플레이가 373만명으로 이용자 수를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왓챠, 디즈니플러스는 1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토종 OTT들의 경쟁 속에서 티빙은 콘텐츠 제휴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물꼬를 텄다. 파라마운트+가 티빙을 통한 한국 우회 진출을 선택하면서 티빙 내에 전용 브랜드관이 마련됐다. 티빙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한 방송 무제한 이용권 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구독자 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전용 요금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KT 시즌 통합하면 토종 1위
업계 최대 관심은 티빙과 KT 시즌이 언제 통합하느냐는 것이다. KT는 지난 3월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상호협력위원회를 만들어 콘텐츠 투자, 기획, 제작 등을 전방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KT 자체 OTT 플랫폼인 시즌과 티빙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T 시즌이 티빙에 합병될 경우 티빙은 토종 OTT 중 웨이브를 제치고 1위로 단숨에 올라선다. 현재 시즌의 월 실사용자 수가 150만명 수준인 만큼 티빙과 합병 시 단순 합산 기준 550만명 수준까지 늘어 웨이브(423만명)를 앞지르게 된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인 KT 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성공시키는 등 콘텐츠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즌은 치열한 OTT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3월 시즌 오리지널 작품 ‘소년비행’을 선보이며 신규 이용자 유입 등의 효과를 거뒀지만 OTT로서의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선 KT와 CJ ENM이 금주 이사회를 열고 시즌·티빙의 합병을 최종 확정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 하는 형태다. 양측 사업자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이 4월 KT 그룹 미디어 행사에서 통합 관련 질문에 "검토 중"이라는 열린 답변을 내놓으면서 관련 업계는 ‘합병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고 있어 조만간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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