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정도의 대승을 거뒀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선거가 치러진 10일 저녁 검은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자민당 당사에 나온 기시다 총리는 당선 확정을 의미하는 새빨간 장미 대신 옅은 핑크색 장미를 당선자 이름 옆에 붙였다. 선거 이틀 전 발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피습 사망 사건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1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일 오후 9시45분 쯤 자민당 당사 안에 설치된 개표센터를 찾아 당 간부들과 함께 30초간 아베 전 총리를 위한 묵념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분홍색 장미를 들어 입을 꾹 다문 채 당선자 이름 옆에 붙였고, 당사 내에서는 환호 없이 박수만 흘러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총격 사건으로)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는 때인 만큼 어떻게든 선거를 완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정계를 이끌어왔던 인물인 만큼 개표 과정 중 이러한 분위기는 일본 정치권 전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도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으로 "큰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아베 전 총리에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본부에서도 30초간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비는 묵념이 이뤄졌으며 이날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고 현지 외신들은 분위기를 전했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 직전 마지막으로 선거 지원 유세를 한 나라시의 자민당 사토 케이 후보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미소지을 순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토 후보가 사무소에 지지자들 없이 선거대책위원회 간부만 모여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부 등에 대해선 말했지만 만세 삼창이나 꽃다발 증정 등 세레모니는 자숙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토 후보는 당선 직후 "기쁜 마음이 전혀 없다. 아베 전 총리에 결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압승을 거뒀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뽑는 125석 가운데 여당이 76석(자민당 63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13석)을 확보했다. 자민당만으로도 새로 선출한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아직 임기가 남아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니었던 여당 의석(70석, 자민당 56석·공명당 14석)을 합하면 이미 146석을 확보해 참의원 전체 의석의 과반(125석 이상)도 달성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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