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다만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치적으로 우익 성향인 아베 전 총리를 노린 확신범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단독으로 행동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 용의자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고 보도했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만들었다.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정치단체나 폭력단에 소속되지 않았으며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수사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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