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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 나라면 정의롭게 쓸 수 있을까…‘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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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 나라면 정의롭게 쓸 수 있을까…‘데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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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히면 40초 후에 죽는다. 사인(死因)은 심장마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설정할 수도 있다. 달리는 차에 몸을 던지게도, 강에 투신하게도 할 수 있다. 이 모든 걸 관장하는 건 사신(死神). 도박하다가 사람 죽이는 무료한 반복의 일상이 힘들어 어느 날 데스노트를 지상에 떨어뜨리고, 그걸 천재 고등학생 ‘아가미 라이토’가 줍는다. 그렇게 데스노트의 주인이 돼 범죄자를 처단해 ‘키라’라 칭송받으며 자신만의 정의를 구현해나가는 중, 천재 탐정가 '엘(L)'이 대적수로 등장하면서 숨 막히는 두뇌 싸움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줄거리는 원작 만화에 기반한다. 일본 만화 사상 최단 기간인 2개월 만에 100부를 기록하고. 누적 판매량 3000만부를 돌파한 동명의 만화 ‘데스노트’. 2006년에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2013년에는 뮤지컬로, 2015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누렸다. 뮤지컬은 만화보다는 영화 내용과 좀 더 가깝다. 일본 공연은 정의의 다른 기준을 두고 벌이는 갈등을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연출로 감싸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상대적으로 극장에 적게 가는 일본 남성관객을 흡입할 정도였다. 그건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 대만, 한국, 러시아 공연을 성공시키면서 대표적인 일본 뮤지컬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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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이 전작(2014년/2017년)과 다른 건 오디컴퍼니㈜가 새롭게 제작을 맡은 논레플리카(Non-Replica) 버전이란 점이다. 전작이 원작 그대로를 한국 배우들이 소화했다면, 이번 작품은 무대, 안무, 의상 등을 새롭게 각색했다. '지킬앤하이드'를 논레플리카 버전으로 성공시킨 신춘수 프로듀서, 그리고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한 김동연 연출의 세련된 감각이 빛을 발했다. 기존의 복층, 돌출형 무대가 완전히 사라지고 배우들이 직사각형의 단층 무대에서 모든 연기를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몇 가지 곡은 편곡했다.

음악 작업에는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의 작품에 참여해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곡가라는 별칭을 얻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라이토가 부른 ‘데스노트’ 뮤직비디오는 일찍이 1600만뷰를 넘어섰다.


한국 초연 멤버였던 홍광호와 김준수, 강홍석을 포함해 김성철, 고은성, 서경수, 김선영, 장은아, 케이, 장민제 등이 함께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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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진 영상미도 변화된 볼거리다. 3㎜ LED 1380장으로 이뤄진 디스플레이가 공연장 벽면·바닥·천장에 깔렸고, 무대 전면과 양 측면에 설치된 초고화질 레이저 프로젝터 3대가 영상을 투사한다. 특히 어두운 공간을 메우는 선은 시각을 압도한다. 도오대학에서 벌어진 테니스 시합과 키라들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시부야 교차로 신, 다이코쿠 부두 창고에서 벌어진 마지막 대결은 실감 나는 영상미로 박진감을 더하는 명장면이다.


한국인의 난제 ‘정의란 무엇인가’를 고민케 하는 주제, 가슴과 고막을 진동시키는 음악, 눈을 사로잡는 영상미는 2시간30분의 러닝타임을 한순간으로 이끈다. 공연이 끝나고도 잔상과 잔음이 진짜 정의는 무엇인가, 란 고민에 빠지게 하는 작품.

공연은 다음달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어진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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