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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에 군사기지 설치…방패막이로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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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내에 로켓포, 지뢰 등 설치…군사기지화
무모한 원전운영도 논란…방사능 누출 위험 확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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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군이 유럽 내 단일 원자력발전 시설 중 가장 큰 규모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군사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공습을 꺼리는 지역임을 이용해 핵시설을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군이 원전시설을 무모하게 운용하면서 대규모 방사능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포리자 원전 현지 작업자와 주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포병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자로 바로 옆에 다연장로켓포를 배치하고 단지 주변에 참호를 팠으며, 원자로 냉각수로 쓰이는 저수지 인근에는 대인지뢰까지 다량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원전을 군사기지로 삼고 있는 이유는 우크라이나군이 폭격을 꺼리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가동 중인 해당 원전에 공습, 혹은 포격을 가할 경우 방사능 누출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WSJ에 "핵심 기반시설을 장악하고 그 시설을 방패로 삼는 것이 러시아의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며 "발전소를 습격할 수는 없다. 되찾을 방법은 하나뿐이다. 시설을 완전히 포위하고 좀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 자체 운영도 매우 무모하게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원전 자체는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회사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관리하고 있지만, 러시아 주둔군들이 직원들과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냉각수 취수원인 저수지에 무기를 숨겼다며 저수지의 물을 빼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냉각수가 없으면 원자로와 핵연료봉이 과열돼 원전의 안전성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자포리자 원전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이에 연결된 감시용 채널이 3일간 끊어지기도 했다. 또 원전 직원들은 러시아 점령군에게 온갖 갈취와 살해 위협 등을 당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원자로 근처에 지뢰를 대량 매설했기 때문에 원자로가 폭발이라도 하면 대폭발은 물론 대규모 방사능 누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구실로 직원들을 구타하고 돈을 빼앗았으며, 최근에는 아예 직원을 납치한 뒤, 돈을 내놔야만 풀어주겠다며 인질극까지 벌이고 있다고 직원들은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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