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성 비위 논란 있는 송옥렬 후보 지명 철회해야"

"尹, 성희롱 발언 알고 있었음에도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
"전문성 면에서도 부적절"
"재벌정책 규제 완화 주장해 온 인물…불공정 거래 행위 규제할 수 있을지 의문"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박준이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를 지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연이은 인사 대참사에도 사과나 유감 표명은커녕 또다시 성 비위 논란이 있는 후보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더 늦지 않게 후보자 지명 철회하고 공정위의 가치에 입각한 실력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물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국회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성 비위 전력이 있는 송 후보자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특히 "더 놀라운 사실은 대통령실이 송 후보자의 과거 성희롱 발언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라면서 "교수가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 대상으로 입에 담기 민망한 성희롱 발언을 했는데 사과했으니 별 문제 없다는 식은 충격 그 자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성 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대통령 측근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의 이 정도 발언은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문성 측면에서도 송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송 후보자는 재벌 내부 거래 규제를 비판하는 등 재벌정책 규제 완화를 주장해 온 인물"이라며 "이런 분이 과연 공정거래법 1조에 명시된 것처럼 사업자의 시장 지재벅 지위 남용과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방지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제대로 규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도저히 공직에 중용되기 어려운 분들이 오히려 요직에 오르는 기현상 보이고 있다"면서 "후보자 스스로도 낙마(사유)임을 인정했는데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집과 오만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