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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로 이뤄낸 '130조 1등 패션기업' 신화?…中쉬인, 美서 줄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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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조원대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Shein)'
하루 6000여건에 달하는 신상품…'가성비'로 MZ세대서 인기
美 대기업부터 영세업체, 신진 디자이너들까지…쉬인 표절 주장
WSJ "표절로 급성장" 비판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의 사이트.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쉬인을 상대로 최근 3년 동안 제기된 상표권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이 미국 법원에서만 50건 이상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사진=쉬인 사이트 캡처.

패스트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의 사이트.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쉬인을 상대로 최근 3년 동안 제기된 상표권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이 미국 법원에서만 50건 이상 확인됐다고 보도했다./사진=쉬인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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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13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패스트패션 업계에서 10여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오른 중국의 패션기업 '쉬인(Shein)'에 대한 표절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쉬인을 상대로 최근 3년 동안 제기된 상표권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이 미국 법원에서만 50건 이상 확인됐다고 전했다.

쉬인은 최신 유행을 발 빠르게 반영, 저렴하게 판매하는 패스트패션 플랫폼으로 2008년 설립 이후 2012년 지금의 패션 사이트를 구축한 중국 기업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유행에 맞춘 '가성비' 제품을 내놓으면서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사랑을 받았고, 10여년 만에 기업 가치 1000억달러(약 130조원)를 달성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아마존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에 등극했다.


하지만 WSJ는 쉬인이 상표권 침해 혹은 디자인 표절 사유로 여러 패션 기업에게 고소당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쉬인이 하루 6000여건에 달하는 신상품을 저렴하게 생산, 판매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표절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의류기업 랄프로렌, 선글라스 회사 오클리와 같은 대기업부터 영세업체,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회사와 개인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인 스투시는 자사의 상표가 붙은 상품이 쉬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쉬인은 록그룹 '너바나'의 앨범 커버 이미지를 도용한 제품을 팔다가 너바나 측과 올해 초 비공개 합의하기도 했다. 신진 디자이너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쉬인이 표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패스트패션 기업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건 드문 일은 아니다. 스웨덴 브랜드 H&M도 여러차례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문제는 쉬인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가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WSJ가 미국 법원에서 2019년 이후 제기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분석한 결과, 쉬인이 피소된 소송 건수는 H&M의 열 배에 이른다.


수잔 스카피디 미국 포덤대 로스쿨 교수는 "남의 디자인 등을 무단으로 베끼는 기업들은 소송 위험마저 사업의 일부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쉬인은 "표절은 계약 업체의 잘못일 뿐 판매 플랫폼인 쉬인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쉬인은 성명을 통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우리의 사업 모델이 아니다"며 "쉬인의 계약업체들은 이 같은 회사 정책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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