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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잠겼던 차가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 매물' 속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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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지방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 수백건
"중고차로 속여 팔면 어떡하냐" 소비자들 불안
보험 이력 조회 '카히스토리' 체크 필수
시트 냄새, 엔진룸 육안 확인 철저히 해야
침수차 유통 시기 피하는 것도 방책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나는 장마철일수록 중고차를 꼼꼼히 따져 구매해야 한다. / 사진=이진경 아시아경제 기자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나는 장마철일수록 중고차를 꼼꼼히 따져 구매해야 한다. / 사진=이진경 아시아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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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최근 중부 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침수차 주의보'가 내려졌다. 물에 잠겨 파손된 차량 수백대가 멀쩡한 차로 위장해 중고차 시장에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침수된 차량은 피해 점검을 거쳐 폐차하는 게 원칙이지만, 일부 악덕 매매업자가 이력을 속이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가능성까진 배제하기 어렵다. 침수 피해가 잦은 장마철일수록 침수 의심 차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170㎜ 폭우에 침수 차량 속출…"중고차 사면 안 되겠다" 소비자들 불안

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기도에는 평균 170㎜의 물폭탄이 쏟아져 접수된 차량 침수 및 낙하물 피해만 326건에 이르렀다.


당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기 수원시 한 중고차 매매단지 주차장에 빗물이 들어찬 사진이 공유돼 소비자의 우려를 샀다. 침수된 차량 수는 100여대에 달했으며, 유명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광고 중인 차량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침수 피해를 본 경기 수원 한 중고자동차 매매업체. / 사진=연합뉴스

침수 피해를 본 경기 수원 한 중고자동차 매매업체.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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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사이트 측은 지난 1일 "침수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침수 차량의 진단광고가 종료됨을 피해 상사에 전달했다"라며 "해당 상사에 침수 차량을 파악하며 확인 사실을 거쳐 (광고를) 삭제 처리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속아서 침수차를 사면 어떡하냐", "앞으로 1~2개월은 중고차 사면 안 되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침수차 잘못 사면 폐차해야 할 수도…보험 이력 꼼꼼히 조회해야


소비자들이 침수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겉으로만 봐선 차량의 침수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신 차량일수록 내부에 다양한 전자제품을 탑재한다. 단 한 번만 물에 잠겨도 성능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침수차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험개발원의 자동차 보험 이력 조회 서비스인 '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의 수리, 전손 처리 관련 정보를 직접 조회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차대번호나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보험 이력 조회는 약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침수 이력 조회는 무료 제공된다.


자동차 보험 이력 조회 서비스 '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의 침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카히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보험 이력 조회 서비스 '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의 침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카히스토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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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자차 보험에는 가입했으나 침수 피해를 개인이 직접 부담한 차량의 경우 이력이 남지 않는다. 또 보험사에 아예 접수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력 확인이 불가능하다.


에어컨 냄새, 금속 부식 등 육안 확인도 철저히


전산 정보를 믿기 힘들 때는 직접 차량을 살펴보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 번 빗물에 잠겼던 차는 건조, 탈취 작업을 거쳤더라도 여전히 실내 악취가 남아있다. 차창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다.


안전벨트·운전석·뒷좌석 등을 철저하게 살펴 부식된 부분을 체크할 수도 있으며, 차량 바닥 매트, 트렁크 바닥, 시트 아래의 금속 부분으로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교체가 어려워 진흙, 물자국, 부식 등을 숨기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엔진룸의 상태로 차량의 침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사진은 한 완성차 서비스 센터 직원이 침수된 차량을 점검 중인 모습. / 사진=연합뉴스

엔진룸의 상태로 차량의 침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사진은 한 완성차 서비스 센터 직원이 침수된 차량을 점검 중인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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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룸을 열어 전자제어유닛(ECU)을 바꾼 흔적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ECU는 습기에 취약해 침수 차량의 경우 거의 반드시 교체하기 때문이다.


"침수차, 여름 지나고 난 뒤 유통돼"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 활발히 유통되는 시기를 피하는 것도 안전한 중고차 거래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 측은 "일반적으로 침수차는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해 한참 언론 보도가 나올 때는 유통되지 않는다"라며 "이때는 보험사와 차주간에 차량 처리, 일부 침수차 유통업자들은 침수지역에서 차량을 인수하기 바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침수차를 수리해 중고차 시장에 내놓으려면 차량의 전체, 혹은 일부를 분해한 뒤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또한 소요 기간이 길다. 이에 따라 여름이 지난 가을이나 초겨울쯤 침수차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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