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통령 "점령군 파괴 지역 복구 필요"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마을 3600개 이상이 러시아에 점령당했고 이중 2600개 이상이 여전히 통제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1000개 이상의 도시·마을을 탈환했지만, 2610개는 앞으로 해방돼야 한다"며 "전쟁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 대부분은 재건이 필요한데 이 중 수백 곳은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점령군이 파괴한 모든 것을 복구해야하며 우리의 삶과 나라를 위한 안전하고 현대적이고 편리하며 장애가 없는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힘으로 해방한 지역사회와 영토에서 평범한 삶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전국에 걸쳐 새로운 안전 기준과 삶의 질을 제공하는 대규모 사업은 국제적인 역량을 끌어모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국가 재건을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의는 우크라이나 재건·복구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열리는 고위급 국제회의다. 4일부터 이틀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개최되며 화상으로 참석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40여 국가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 회의는 '우크라이나 개혁 회의'(Ukraine Reform Conference)라는 이름으로 열린 연례행사였으나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재건, 복구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을 논의하는 회의로 개편됐다.
우크라이나에서 지난 5월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2월24일 침공 이후 2개월간 입은 직간접적 재산 피해액이 6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우크라이나의 GDP인 1556억달러(한화 약 202조원)과 비교하면 4배 수준이다.
러시아군은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도시를 초토화하는 평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훼손된 도로 길이는 2만3800km에 이르며 주택, 공장, 공항, 철도 등 주요 인프라 곳곳이 파괴됐다. 파괴 수준이 심각한 상황이다.
주요 7개국(G7)은 올해 우크라이나가 기본적인 정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295억 달러(약 38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G7은 지난달 말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할 때까지 재정적, 인도주의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전쟁 후에도 안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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