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협상 불발 시 단독 선출 시사
"권성동과 오늘 회동, 기다려보겠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로 예고된 국민의힘과의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내일은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단독 선출 의사가 있음을 피력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과의 인터뷰에서 "의석이 170석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 선거해도 국회의장은 민주당이 추천한 분이 되지 않겠나. 다른 상임위는 합의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장 선출을 해야 개원이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 몫으로 배정된 국회의장을 선출해서 국회를 공전 상태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국회의장을 뽑는다고 해서 모든 회의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미룬 것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귀국해서 이번 주 중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켜봐야 한다"며 "월요일까지 (본회의를) 미루고 오늘까지 협상하는 걸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로 예고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선 "저도 기다려 볼 상황"이라고 했다.
협상 조건으로 제시된 바 있는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사개특위 명단은 의원 명단 누구를 이름만 주는 것이다. 그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일체 양보안을 가져온 적 없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불거진 '성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당대표를 하고 있는 것이 민망하다"라며 "위기가 왔는데 당대표를 희한한 사건으로 징계 하네 마네 싸우는 모습이 이 정권 초기에 보여야 할 모습인지(싶다)"고 비판했다.
당내 전당대회 룰 조정과 관련해서는 "이번주 초반에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며 "그외에는 큰 틀에서 바뀌는 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지도체제 구성 방식과 관련해서는 "당대표 권한은 전혀 건들지 않게 된다"라며 "다만 최고위원들이 허수아비처럼, 거수기처럼 대접 받았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라도 최고위원도 선출직인데,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상의할 수 있는 범주는 조금 강화시킬 필요가 있겠다는 정도의 보완"이라고 설명했다.
'97그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이재명 의원 등 구체화된 당대표 출마 구도에 대해선 "예전 계파 대결보다는 바람직하다"며 "중요한 건 국민과 당원들이 선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시사에 대해선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이 없어서 이 문제를 비대위원 사이에서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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