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권한대행 "새 당선인 부담 줄이고자 결정"
스스로 전출 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양쪽 동의 모두 필요"
피해자 측 "꼼수 부린 것"
단독[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부구청장 재직 시절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이 서울시로 자리를 옮겼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당선인이 취임 후 직위해제를 예고한 가운데 ‘셀프’로 전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필영 종로구청장 권한대행은 종로구청에서 서울시청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강 권한대행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구청장으로서, 대행까지 한 사람이 새로운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강 권한대행은 내달 1일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스스로 전출을 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서울시나 종로구는 다른 법인이다”라며 “전출 동의서를 쓰고 서울시에서도 이를 받아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서울시로 전입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 측은 “강 권한대행이 내일 되면 직위해제 될 것을 우려해 본인 스스로 서울시로 발령을 냈다고 본다”며 “완전히 ‘꼼수’를 부린 것이다”고 밝혔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으며 서울시청 관계자도 “아직 인사계획이 공지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권한대행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 4개월 동안 부구청장 비서였던 피해자 A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에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피해 내용을 다이어리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강 권한대행이 “단둘이 산책 가자” 등의 제안을 했으며 A씨가 거절하자 인사를 빌미로 압박을 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강 권한대행을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적용해 일부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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