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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전망 1년반만 최저치…원자재 수급난에 3高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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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BSI 92.6…제조업(90.4)·비제조업(95.1) 두달연속 동반부진

경상남도 창원국가산업단지.(사진제공=창원시)

경상남도 창원국가산업단지.(사진제공=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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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원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한국 산업계의 전반적인 기업 경기가 부진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환율·물가·금리 모두 높아진 '3고(高) 현상' 때문에 경영 환경이 당분간 계속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제조업 부진이 비제조업으로 옮겨 붙는 현상마저 감지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600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했더니 7월 전망치가 92.6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91.7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 99.1을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6월 BSI 실적치도 86.1으로 2020년 9월 84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낮으면 부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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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원자재 수급 차질에 따른 제조업 업황 부진이 비제조업 부진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거기다 3고 현상 때문에 기업 투자와 소비가 계속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의미다. 7월 BSI 전망치를 보면 제조업(90.4)과 비제조업(95.1) 모두 부진하다고 조사됐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부문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산업별로 제조업에선 비금속 소재·제품이 57.1로 가장 낮았다. 공급망 훼손, 우크라이나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 차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에선 도시가스 수요 감소 같은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전기·가스·수도가 78.6으로 가장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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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고용(103.9)을 제외한 주요 지표 모두 100을 밑돌았다. 투자(99.7), 수출(99.0), 자금사정(97.1), 채산성(95.8), 내수(95.8), 재고(103.6) 등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재고가 많을수록 기업 입장에서 손해기 때문에 재고지수의 경우 100을 웃돌면 부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수출과 내수 전망 모두 부진한 이유는 주요 기관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낮춰 잡은 데다(세계은행 연초 4.1%→이달 2.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5%→3%)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이 겹쳐 구매력 위축 우려가 커진 탓이다. 투자(99.7)마저 지난해 4월(99.4) 이후 15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부정적 경기 전망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자금사정(97.1)과 채산성(95.8)은 지난 4월에 각각 96.8, 97.4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금리가 올랐고 증시까지 부진해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진 데다 환율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및 제품 판매 부진이 겹쳤다. 기업 채산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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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만큼 정부가 기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게 전경련의 판단이다. 정부가 경기를 띄우려고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펴면 물가가 오를 수 있고, 반대로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고 긴축 통화 정책을 시행할 경우 경기가 꺼질 수 있으니 정부 정책만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업 경영 부활이 병행돼야 한다는 논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스태그네이션)와 고물가(인플레이션)로 인한 정부 정책의 한계로 지금은 어느 때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혁파하고, 세 부담을 낮춰 기업 경영 활력을 부여하면서 해외자원 개발 활성화 등을 통해 국제 원자재 수급을 근원적으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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