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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찾아온 때이른 6월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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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덥고 습한 남서풍 유입
동해·제주 해안, 남부내륙 중심 열대야 지속될 전망
장마 종료 후 폭염 본격화, 장마 종료 시점 예단 일러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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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대전, 광주 등에 이틀 연속 열대야가 발생했다. 통상 7월에 시작되는 열대야가 올해는 6월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28일 기상청은 오전 6시 기준 열대야를 기록한 지점의 최저 기온이 서울 25.8도, 수원 27.7도, 청주 28.2도, 대전 27.4도, 세종 27.3도, 광주 25.8도, 전주 27.3도, 제주 28.9도 등이라고 밝혔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날씨가 흐려 기온이 내려가지 못하면서 밤 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았다. 열대야는 밤 사이(오후 6시~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전국 곳곳에서 이틀 연속으로 6월 일최저기온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오전 6시 기준으로 파주 25.5도, 원주 27.4도, 영월 25.3도, 춘천 24.8도, 충주 27.1도, 군산 26.8도, 안동 26.1도, 창원 24.8도, 부산 23.5도, 고산 24.2도 등이다.


올해 첫 6월 열대야를 기록한 지역은 서울, 원주, 수원, 대전, 군산, 목포, 보령, 부여, 춘천, 청주다. 서울의 경우 작년 7월12일에 첫 열대야가 발생했고, 올해는 이보다 16일 빨랐다. 지난해 서울에는 7월에 14일, 8월에 4일 등 열대야가 총 21일에 걸쳐 나타났다.

통상 열대야는 낮 시간대에 폭염이 발생한 이후 대기 열이 남아 밤 사이에도 고온이 지속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평년 기준 열대야일수는 7월 2.8일, 8월 3.6일, 9월 0.1일이다.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전국 연평균 열대야일수는 5.7일이다.


이번 열대야는 장마기간에 발생했다. 중부지방에서 강화된 정체전선이 위치해있고, 남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흐린 날씨로 인해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당분간 일부 동해안과 제주도해안, 일부 충청권과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장마전선이 위치한 곳에서는 비가 이어지고,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폭염과 열대야가 동반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남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유하고 있어 폭염이 없는 지역에서도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열대야와 강수를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은 장마가 종료된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점유하는 7~8월부터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여름 기후 전망을 통해 7~8월이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50%라고 분석한 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누그러지면 폭염이 나타나는데 현재 기압계 변동이 잦아 장마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폭염은 직간접적으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후변화리스크연구단의 ‘2020년 폭염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의 경우 폭염일수는 31.5일, 온열질환자(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는 전국에서 4만4094명, 사망자는 145명으로 이전 3년(39명, 67명, 35명)을 합친 숫자보다 많았다. 593만 마리 닭이 폐사됐고 주요 수산물 10종의 피해액만 2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서유럽 폭우, 북미 폭설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고 우리나라 또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과 17일간의 짧은 장마, 큰 기온 변동 등을 겪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5.20∼9.30) 1376명의 온열질환자가 보고됐고 20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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