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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차에 中 배터리 탑재…일부 소비자는 "예약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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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EV, 中 CATL 배터리 탑재
구형 모델은 국산 배터리 채택
"원가 절감용 아니냐" 일부 소비자들 불만
기아 측 "두 배터리 상 성능 차이 없어"

기아차 신형 니로 EV / 사진=기아

기아차 신형 니로 EV /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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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기아가 올해 출시한 '니로 EV' 신형 모델에 세계 1위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사전 예약을 취소하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니로 EV엔 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돼 있었으나, 막상 출시되자 성능이 뒤처지는 중국제 배터리로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아 측은 "두 배터리 상에 성능 차이는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인터넷 전기차 동호회 커뮤니티에서는 최소 18명 이상의 회원이 '니로 EV' 예약 취소 인증 게시글을 올렸다. 이들은 "국산 배터리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중국산이라고 하니 못 믿겠다", "사실상 소비자를 속였다", "전기차 성능의 핵심이 배터리인데 원가를 낮추려고 질 낮은 부품을 쓴 게 아닌가"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취소 인증'을 한 누리꾼들은 니로 EV 출시 후 사전 예약을 했다가 차량이 출고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는 공장에서 제조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차량 예약 후 실제 인도되는 날까지 간격이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달 3일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니로 EV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니로 EV에 탑재된 중국제 리튬이온 배터리에 불만을 토로하며 사전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 사진=네이버 카페 등 캡처

일부 누리꾼들은 니로 EV에 탑재된 중국제 리튬이온 배터리에 불만을 토로하며 사전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 사진=네이버 카페 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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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내수용 차량에 국산이 아닌 중국제 배터리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가 판매하는 니로 EV는 1세대 차량엔 SK이노베이션(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러나 올해 초 출시된 2세대 니로 EV부터는 CATL이 제작한 배터리를 장착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33.7%)를 차지한 기업이다. 국내 1, 2위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14.9%), SK온(7.0%)을 합친 것보다 훨씬 우세하다. 벤츠·BMW·테슬라 등 외국 유명 완성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납품해 온 검증된 기업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국산 업체가 생산하던 기존 배터리와 CATL이 니로 EV에 납품하기로 한 제품 사이에 성능 격차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기아가 니로 EV 가격 안내표를 공개했을 때에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납품업체의 명칭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이 배터리는 LG 등 국내 업체가 주력으로 생산한다. 그러나 실제 출시된 차량에 들어간 제품은 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였다.


중국의 2차전지 제조업체 CATL은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한 업체다. 사진은 CATL이 공개한 신형 '기린 배터리' / 사진=CATL '위챗' 캡처

중국의 2차전지 제조업체 CATL은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기록한 업체다. 사진은 CATL이 공개한 신형 '기린 배터리' / 사진=CATL '위챗'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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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폴리머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차이는 배터리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질의 상태에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쓰지만, 리튬이온폴리머는 폴리머(polymer·고체나 젤 형태의 고분자 중합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리튬이온폴리머는 리튬이온에 비해 폭발 위험성이 낮고 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기아가 차량의 안전성 대신 원가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중국제 배터리를 택한 게 아니냐며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기아 측은 두 배터리 사이에 성능 차이는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해질의 폴리머 성분 유무에 따라 배터리를 구분했지만, 현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성능, 작동원리, 구조 등에 차이가 없어 동일 부류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LG가 납품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해질에도 폴리머 성분이 사용되지 않지만 시장에서는 통상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로 칭하고 있다"며 "그 점을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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