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전방 부대의 작전 임무를 추가하고 작전계획(작계)을 수정하겠다고 공개리에 밝히면서 전술핵을 통한 대남 위협을 구체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측도 지난해부터 북핵을 반영한 신(新) 연합 작전계획을 미국과 함께 수립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남북이 모두 핵을 이유로 작계 수정에 착수한 셈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1∼22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전선(전방) 부대 작전 임무 추가와 작전계획 수정안, 군사조직 개편 문제 등을 논의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작전계획을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전해졌다.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전방, 즉 휴전선 일대 부대를 거론했을 뿐만 아니라 포항까지 아우르는 남한 동해안 축선 작전지도를 펼쳐둔 채 회의를 진행하는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남측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했다.
히 전방부대 임무에 ‘중요 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하면서 대남 전술핵무기 최전방 배치와 남측의 3축 체계에 대응한 ‘선제타격’ 전략전술을 부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소형 핵탄두를 탑재한 단거리 미사일을 최전방 부대에서 운용하기 위해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이달 초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섞어 쐈다. 당시 4곳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KN-24(북한판 에이태킴스), KN-25(초대형 방사포), 그리고 지난 4월16일 처음 시험 발사된 신형 전술 유도 무기 등이다.
이들 미사일은 7차 핵 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성공을 입증한다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지난 4월 북한은 앞으로 전술핵무기를 최전선 포병부대에서 운용한다고 밝혀 단거리급 핵 투발 수단을 최전방에 광범위하게 배치할 계획임을 공개한 바 있다.
한미도 지난해 12월 양국 국방장관 간 안보협의회의(SCM)를 계기로 신 연합작계 수립에 합의했다. 기존 작계에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한미 군 당국의 평가다.
작계 수정은 일종의 포괄적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전략기획지침(SPG) 승인을 시작으로 전략기획지시(SPD) 합의, 작계 작성 순서로 진행되며 지난 3월 말 SPD 합의까지 마무리돼 본격적 작성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새 작계는 연말께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략·전술핵 저장시설, 핵탄두 미사일 등 최우선 타격 표적 목록을 수시로 최신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작계는 1급 기밀인 만큼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북한의 새 작계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우리 작계에 반영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질 수도 있다.
한미는 새 작계가 완성되면 이를 토대로 핵 공격 대비 연합훈련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 시설·기지 감시, 핵사용 징후 탐지, 실제 사용 때 격파 등 분야를 세분화해 훈련 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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