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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황금기' 끝났나…엔데믹에 문 닫는 배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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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이후 배달 앱 이용↓
한은 "올해 물가 상승률 4.7% 넘을 수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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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배달전문점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비대면 여파로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지난 4월 방역지침이 완화하면서 배달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까지 치솟자 일부 업주들은 폐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배달앱 사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이용률은 3월 첫째 주 대비 5월 넷째 주에 각각 8.2%, 17.2%, 25.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음식점 예약 앱인 '테이블링'과 '캐치테이블'의 이용률은 각각 61.7%, 26.6% 증가했다.

앞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당시 계속된 방역 조치로 대다수의 자영업자는 매출에 직격타를 맞았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 발간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월평균 사업 매출액은 2445만원으로 2020년(2711만원) 대비 266만원(9.8%)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3394만원)과 비교하면 28%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는 매출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사태 당시 매장 영업보다는 배달 및 포장 업무에 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상 회복이 본격화된 이후 배달 음식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시민들도 배달 수수료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포장 주문을 하거나 직접 가게에 방문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정모씨(26)는 "주문 최소금액을 맞추다 보면 혼자 사는데도 불구하고 최소 2개의 메뉴를 시켜야 한다"면서 "혼자 먹어도 1만원 이상 내야 하고 여기에 배달비까지 붙으니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배달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이 포장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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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치솟은 물가도 자영업자에겐 부담으로 다가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인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장사를 접으려는 자영업자들도 나온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중심으로 배달전문점을 양도·급매한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샐러드집을 개업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도 "코로나 시국에 배달 전문으로 샐러드 가게를 열었다. 처음에는 매출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고, 손님들이 좋은 리뷰도 많이 남겨서 재밌게 일했다"면서 "그런데 일상회복한 이후로 배달 매출이 100만원 넘게 떨어졌다. 결국 배달 전문 가게지만 홀 주문까지 받게 됐다. 우리 가게는 배달 매출이 가장 큰데, 배달 건수가 줄어드니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향후 배달앱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면서 시민들의 외출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밖에서 음식을 직접 사 먹는 사례는 늘어난 반면 배달 수요는 줄어들었다"며 "또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는데, 그 대표적인 비용이 배달비다. 그렇기에 배달앱 시장 규모는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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