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가상화폐 관련 대출 업체인 바벨 파이낸스가 예금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18% 내린 2만400달러(약 2642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홍콩에 본사를 둔 바벨 파이낸스가 예금 인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152.25포인트(1.43%) 상승한 1만798.35에 장을 마감했지만 여파가 전해졌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바벨 파이낸스는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 이후 고객들에게 지불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17일(현지시간) 가상화폐의 인출과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전했다. 바벨 파이낸스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났고 일부 기관은 연쇄 리스크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유동성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벨 파이낸스의 평균 월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8억달러(약 1조360억원), 옵션 상품은 2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상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도 뱅크런(예금인출사태)으로 인해 고객 자산 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셀시우스는 디파이 플랫폼인 리도에서 발행한 이더리움 스테이킹 증표 stETH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셀시우스가 손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지급에 대한 의문이 생기자 고객 다수가 상환을 요구하는 뱅크런이 발생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6.82로 '매우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이달 11일 30.32보다 13.50 하락한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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