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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구청장 롱런하는 비법?...선거 승리도 온라인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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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일한 3선 구청장 된 정원오 성동구청장 주민 민원 핸드폰 접수 곧 바로 알려주는 성의 온라인 대응 빛 보아...재선된 류경기 중랑, 오승록 노원, 박준희 관악,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코로나 상황 적극 대응 주민들 반응 좋아

서울에서 구청장 롱런하는 비법?...선거 승리도 온라인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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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앞으로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온라인 세상을 잡아라”


세상이 급속도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선거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제기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은 대선 패배 이후 처음 치러진 6.1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 많지 않았다.


지난 3.9 대선에서 성동구는 윤석열 후보가 2만여표(10%) 차로 승리한 지역이다. 소위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으로 이미 아파트가 대세를 이룬 보수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지가 좋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이라도 2만표 벽을 뛰어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선거 일주일전 한 언론사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 0.6% 겨우 앞선 것으로 나올 때도 의외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 구청장이 상대 후보에 비해 2만1000표차로 이겼다.


물론 국민의힘 강맹훈 성동구청장 후보가 늦게 확정돼 지역 주민들에게 인식되기 쉽지 않은 면도 있다. 또 국민의힘 성동 조직 내부도 일사분란하게 돕지 않은 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대선 이후 80여일만에 이처럼 선거 민심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눈길을 모았다.


결론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찍으면서 구청장은 민주당 정원오 구청장을 향한 소위 ‘교차 투표’가 결정적인 이유로 확인됐다. 다른 지역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보수인 국민의힘 후보에 쏠리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렇다면 성동구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왜 당을 보지 않고 정원오 현 구청장에게 몰표를 주었을까.


◆정원오 성동구청장 ‘온라인 민원 신속 대응’ 좋은 평가


정 구청장은 ‘민원 직통 핸드폰’을 개설, 구민들에게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구청 엘리베이터(사진)와 소식지 등을 통해 ‘불편, 제안. 민원 사항 언제든지 문의하세요’라며 정원오 구청장(문자전용) 번호를 적극 알렸다.


이 문자는 비서실에 전담 직원을 배치, 문자가 들어오는 민원 사항에 대해 해당 부서에 내용을 확인한 후 즉각 응답해주었다.


보통 민원을 제기하면 한참 걸리는 것과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성동구 A동 한 어르신은 선거 직후 “우리 집안은 원래 보수인데 정원오 구청장 핸드폰으로 민원을 냈더니 곧 바로 성의있게 답변을 해준 것을 보고 이번 선거에서 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시장, 구청장은 민주당 정원오 구청장을 찍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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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민원 해결을 통해 성공한 사람은 또 있다. 바로 서초구 출신 조은희 국회의원이다. 직전 재선 서초구청장으로 3.9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조은희 국회의원도 구청장 시절 주민들 민원에 대해 해당 과장이 직접 답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국회 입성하는 결실을 보았다.


서초구에 사는 최 모씨는 얼마전 기자에게 “별로 크지 않은 민원을 서초구청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해당 과장이 직접 전화해 상황을 설명해주어 감동했다”고 말했다.


구청장이 주민들 가려운 곳을 곧 바로 처리하는 성의에 구민들은 감동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서울은 구민들이 자신의 구청장 이름과 활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본인의 브랜드 사업을 확고히 해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해 성공한 경우도 있다.


재선에 성공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5~7세 취학전 아동들에게 1000권의 책 읽히기 운동과 동네 현안을 놓고 주민과 토론을 벌인 ‘동네 마실’ 개최, 취임 4년 동안 동네 골목길 청소 100회 등을 통해 “과연 역대 이런 중랑구청장이 있었냐”고 탄복하게 해 이번 선거에서 1만표 이상 차이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결국 주민들과 한 몸이 될 경우 어떤 악조건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을 찾을 수 있었다.


대선 패배 후 잇달아 터진 악조건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서 승리한 것이여 이들 재선, 삼선 구청장의 승리는 더욱 빛을 발했다.


◆정원오 성동, 류경기 중랑, 오승록 노원, 박준희 관악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코로나 상황’ 잘 대처 3선 또는 재선 성공


정 구청장이 지난 8년간 성동구청장을 하면서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한 2년간 어르신들에게 정성을 쏟은 것 또한 승리의 비결이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3월 이후 정 구청장은 어르신들에게 많은 양의 마스크를 제공, 백신 접종을 위해 엄청난 정성을 쏟았다. 특히 정 구청장은 성동구청 3층 대강당에 서울시1호 백신접종센터를 마련, 수시로 접종센터를 방문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했다.


게다가 당시 백신접종센터에 지역 주민으로 임시 계약직을 많이 채용하기도 했다.


또 코로나 확진자들에게는 전화 또는 문자를 보내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시국을 잘 활용한 것이 매우 중요한 비법이 됐다는 평가다.


또 서울시립대 학생회 부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으로 임종석 국회의원 보좌관 8년, 성동구청장 8년 등 역임, 성동구에 대해 누구 보다 잘 알아 많은 주민들을 알고 있어 이들을 관리하는 탁월한 비법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평소에도 외부 인력을 중심으로 비서를 20~30명을 채용한 것도 유명하다.


특히 정 구청장은 자신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서울시의원, 성동구의원 후보를 부르지 않고 주민들만으로 행사를 치르는 치밀함도 보여 시의원, 구의원들이 서운해 할 정도 였다.


인기 없는 민주당색을 철저히 없앤 노력으로 보인다. 섬세하게 대처하는 본인의 노력이 성공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3선 고지에 올라 국회의원에 도전하면 모를까 더 이상 구청장은 할 수 없다.


3선 민주당 소속 구청장 지역인 종로, 용산, 동대문, 도봉, 서대문, 강서, 구로구 등 7곳에서 패배해 눈길을 모았다. 민주당 출신 3선 구청장 지역 중 박겸수 강북구청장 지역만 이순희 후보가 500여표 차로 간신히 승리했다.


또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코로나19가 터지며 마스크 난이 발생하자 직원들로 하여금 전국을 돌며 마스크를 확보해 어르신들에게 무료 공급해주어 칭찬을 받았다.


또 재선에 성공한 박준희 관악구청장도 백신접종 센터를 방문, 계속해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한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김미경 은평, 유성훈 금천구청장 등도 같은 노력을 기울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 승리한 민주당 구청장들 세 번째 비결 직원들 평가 좋았기 때문


이번 민주당은 정원오 성동, 류경기 중랑, 이승로 성북, 오승록 노원, 김미경 은평, 유성훈 금천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 7명의 현역 구청장이 성공했다.


이들은 구청 직원들로부터 여러 면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청 직원 중 3분의 1정도는 해당 구민이기에 이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서울 구청장 당선이 향후 재선, 3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과 소통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특히 직원들은 해당 구청장에 대해 모른 것 같지만 능력, 인품, 청렴도 등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주민들 한 표 한 표 모아 당선되는 길이 얼마나 어렵고 소중한 과정인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구청장 후보들은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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