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7개국 회담
돈바스서 밀리는 우크라군…장사정 대포 부족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일부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중화기를 보내야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무기지원 문제를 두고 나토 회원국끼리 이견 차이가 심화되면서 지원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유럽 7개국 지도자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중화기를 가져야 한다"며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들은 중화기를 제공해 왔고, 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화기를 포함한 추가지원을 조율하기 위한 당국자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에 저항할 수 있느냐가 전적으로 여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비공식적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네덜란드, 덴마크, 폴란드, 벨기에, 포르투갈, 라트비아 총리와 루마니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무기와 관련해선, 우리는 이것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하는데 아주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면서 "나토군 병사와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부딪힐 수 없는 만큼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무기를 이용해 전쟁에 이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시 회담에 참석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훨씬 많은 무기와 대포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길 요청한다. 그들은 자국을 지키기 위해 이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나토 국가들도 동부 경계선에서의 무장 수준과 준비태세를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우리는 나토 전진기지를 보다 탄탄하고 전투준비가 되도록 할 필요성과 훨씬 더 높은 준비태세를 갖추고, 장비·물자의 사전배치 규모를 확대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논의했다"면서 "이달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태세를 크게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선 터키가 반대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단결하여 전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할 경우 서방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이는 유럽연합(EU)과 우리의 가치, 그리고 나토에 있어 완전한 실패이자 재난이 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과의 공방전은 점차 러시아측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전이 불가피했던 북부와 달리 대부분 평지인 동부전선에서는 압도적인 화력을 갖춘 러시아군이 유리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측에 러시아군 포병을 요격할만한 장사정포 등 중화기를 지원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 전쟁이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문제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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