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초등학교와 인접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노후 저층주거지 일대에서 재개발이 정식 추진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천호동 214-19 구역은 지난 3월부터 두 달여 간 재개발 추진여부에 대한 주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77.72%의 동의를 얻었다. 토지 등 소유자 285명 중 221명이 찬성했고, 응답하지 않은 이들이 61명이었다. 반대는 없었다.
주민 의견을 묻는 사업타당성 조사는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첫 단추다.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50% 이상이 찬성하고, 25% 미만이 반대해야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강동구청은 해당 구역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합격점을 받으면서 정비구역 지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천호 3-1구역으로 불리는 이 곳은 오래 전부터 재개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 2020년 서울시의 도시·건축 혁신 사업지에 선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시권에 들어왔고, 주민 과반 이상의 동의까지 얻게 되면서 본격 추진 궤도에 올랐다. 이 구역은 천일초등학교와 맞닿아 있어 재개발이 완성되면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가능하다.
인근에서도 재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고분다리 전통시장을 두고 마주보는 천호 3-2구역(천호동 397-419 일대)은 지난달 말 정비구역 지정 심의를 통과했다. 천호 3-1구역과 마찬가지로 도시·건축 혁신 사업으로 추진되다 오세훈 서울시장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합류했고, 이후 심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1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을 끝냈다. 이곳은 최고 23층, 420가구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바로 맞닿아 있는 천호 3-3구역(천호동 532-2 일대) 역시 천호 3-2구역과 하나의 단지로 보고 일체적 단지계획을 수립하기로 한 만큼 맞물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사업이 순항할 경우 천호동에서도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온 이 일대에 신흥 주거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5호선 천호역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재개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천호역 인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외면받아왔다"며 "초기 단계지만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이 시작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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