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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세상 온갖 사랑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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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책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레트 버틀러,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레즈비언 커플 아델과 엠마, 동시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사랑을 했던 가수 서태지와 신해철, 전통적 사랑에서 수평적 사랑까지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 육영수, 이희호, 시몬 드 보부아르 등 여러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작가는 짝사랑, 실연, 금기와 사랑, 전통적 혹은 수평적 사랑, 자기애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다채로운 유형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책 한 모금] 세상 온갖 사랑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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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던 그 기간 나의 삶은 바뀐다. 그리고 그 사랑이 끝날 때는, 낯설었던 대상에 대한 ‘커다란 앎’이 내 안에 들어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이라는 강렬한 감정을 잃은 대신 구체적이고 치명적인 앎을 얻는다. 그렇기에 사랑은 사건이다. 다른 생명체가 내게 주는, 동시에 내가 내게 부여하는, 가장 커다란 사건이다. _pp.34~35 〈1.짝사랑-무엇이 마력을 벗겨내는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우리와 관련된 모든 일상을 산산이 분해한 뒤 그 조각을 일제히 그 사람에게 던져 넣는다. 나를 둘러싼 사물, 기후, 인간, 비인간 생명체, 지나온 내 삶의 역사, 공동체의 역사를 모두 해체해 그 사람과 결합시켜 재탄생시키면서, 급격하게 내 안에서 빠져나간다. 당사자인 두 사람이 각각 제 몸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이루던 모든 것을 해체한 뒤 상대의 것과 합쳐 조합해내고, 그렇게 해서 완전히 새로운 두 개의 인격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다. _p.67 〈2.실연-사랑은 무엇을 주는가〉

사랑은 존재 증명으로서 인간의 자유의지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장르이다. 부모나 공동체에 의해 금지당했을 때, 사랑은 증폭되며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른다. 우리는 오랜 인류 역사를 통해, 심금을 울렸던 예술작품을 통해 그런 장면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로미오와 줄리엣,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처럼 반대에 부딪혔지만 굴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두고두고 되살아나 가슴을 적시는 것은, 그것이 인간종 특유의 자유의지를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리라. _pp.104~107 〈3.금기와 사랑-사랑은 자유의지인가〉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 |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28쪽 | 1만6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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