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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공개 행보…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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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취임 후 주말마다 나들이, 비공개 일정
'제2부속실' 폐지 공약 파기 논란 재점화시켜
여론조사 결과 60.6% "김건희 내조에 집중해야"
대통령실 "권양숙 여사 예방 등은 '조용한 내조' 속해"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둘러본 뒤 기념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둘러본 뒤 기념품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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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행보의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다. 13일 공식 일정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홀로 예방한 데 이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동물권 보호'와 관련한 생각을 밝히는 등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많아질수록, '공약 파기' 논란도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윤 대통령이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 공약 등을 내놓은 것이 사실상 백지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동안 공개 활동을 꺼려온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10일을 기점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는 지난 6일 동작구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13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여사의 비공식 일정도 자주 노출됐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14일에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윤 대통령 신발 쇼핑에 동행했고, 두 번째 주말이었던 같은 달 22일에는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진행된 열린음악회에 깜짝 등장했다. 같은 달 28일은 반려견과 함께 용산구 대통령실을 방문했다. 이때 대통령실 내부에서 찍은 사진이 김 여사 개인 팬클럽을 통해 공개돼 '사진 유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달 12일에는 칸 영화제 수상작 영화 '브로커' 관람 차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을 윤 대통령과 함께 방문했다. 그 전주 주말이던 5일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한강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에 참석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에 취소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윤 대통령 취임 후 매주 주말마다 공개 행보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후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방문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12일 오후 영화 '브로커'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을 방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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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잦아지는 것을 두고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허위이력 의혹 등에 휩싸인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역시 영부인 의전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하고, 취임 후 이를 실행했다.


그러나 최근 대통령실은 청사 5층에 김 여사가 사용할 수 있는 접견실을 마련한다고 밝히는 등 공식 일정을 지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2 부속실이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을 뿐 영부인 의전 기능은 유지하는 것으로, 사실상 공약 폐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여사의 공개 행보 관련 여론은 긍정적이지 않은 편이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8~9일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응답자의 60.6%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적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고 답한 응답자는 31.1%에 그쳤다.


대통령실은 권양숙 여사 예방 등 김 여사의 최근 행보에 대해 13일 언론에 "조용한 내조에 속하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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