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자체 캐릭터 이용한 NFT 판매…보유자에게 이용 혜택 부여
현대·롯데百, NFT 사업 본격화…NFT 콘텐츠 개발 집중
전문가 "소유하고 싶어지는 콘텐츠 만들어야"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유통 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NFT 관련 협업을 진행하거나 캐릭터를 만들어 고객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식이다. 전문가는 NFT 마케팅의 지속성을 위해선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3일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캐릭터인 '푸빌라'를 이용해 만든 NFT 1만개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푸빌라 NFT는 지난 11일 NFT 거래 플랫폼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판매됐다. 전부 암호화폐를 이용해 거래됐으며 가격은 1,2차 판매에는 11만원 상당의 암호화폐, 3차에는 13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로 책정됐다.
NFT 판매를 백화점 고객 혜택과 연계하기도 했다. 해당 NFT 소유자는 소유 기간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라운지 입장, 쇼핑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9일 현대백화점은 블루베리NFT와 공식 업무 협약을 맺고 NFT 사업 진입을 알렸다. 지난달에는 NFT를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전자 지갑 서비스 'H.NFT'를 자체 개발해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개최한 '현대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수상 작품을 NFT로 변환해 수상 고객 가족에게 H.NFT로 지급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명언 혹은 글귀를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NFT로 제작하는 등 독특하면서도 개인 맞춤형 방식의 NFT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지난달 2일 유통업계 최초로 자체 모바일 쇼핑앱에 'NFT SHOP(숍)'을 여는 등 NFT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브랜드 캐릭터인 '벨리곰', 영화 '마녀2' 등 자체 브랜드 및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NFT를 연이어 출시했다. 추후에도 유명 브랜드와 협업 등을 통해 새로운 NFT를 선보일 예정이다.
NFT 마케팅은 금전적 가치를 고객과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이용 혜택도 부여하는 등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 특히 NFT의 대체 불가능성, 희소성에 주목하는 젊은 세대를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또한 NFT라는 기술 자체가 주는 신선함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는 유통업계의 NFT 마케팅이 단발적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선 단순 마케팅성이 아닌 소유하고 싶어지는 NFT 상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업체가 NFT 관련 홍보를 하는 건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며 "NFT를 유통업체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만드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컨대 캐릭터로 만든다고 하면 캐릭터의 다양한 포즈, 의상이나 표정 등 매력적인 요인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최근 화제가 된 포켓몬빵의 캐릭터씰도 같은 맥락이다. 소유하고 싶게끔, 서로 자랑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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