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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전쟁, 선진국의 탄생]"젊은이들 목표 가져야…집권자 강한 의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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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과학기술계 1세대 조완규 서울대 전 총장 인터뷰

아시아초대석_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초대석_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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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6·25전쟁으로 황폐해진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을 일굴 수 있었던 바탕엔 과학기술이 있었다. 젊은이들이 꿈을 갖고 노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하며, 무엇보다 집권자의 강한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한국 과학기술계의 1세대 대표 원로인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94)은 과거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조차도 안 되던 잿더미 속에서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지난 80여년 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총장은 6·25전쟁 직후 1958년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사실상 불모지대였던 한국 과학기술의 토대를 닦은 1세대 그룹의 몇 안 되는 생존 원로다. 그는 특히 유엔(UN)이 제안한 국제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해 저개발·저소득 국가의 전염병을 퇴치하는 데 국제적인 공로를 세웠다. 한국의 백신 연구·제조 기술 발전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현재도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현역 못지않은 열정을 바치고 있는 조 전 총장을 지난 9일 서울 관악구 낙성대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만나 과학기술 선도 국가를 위한 과제를 물었다. 다음은 조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은 과학기술 선도 국가인가.


△과학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아직도 미흡하다. 제일 중요한 게 역시 인력 양성이다. 젊은 학생들에게 과학이 점점 인기가 없어지고 있다. 나중에는 의사나 변호사가 된다. 과학자를 키워내는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6·25전쟁이 나고 전 국토가 황폐해졌다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된 것의 바탕에는 과학기술이 있었다.


-노벨상도 못 받았고, 퍼스트 무버도 아직 멀었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일본에선 예산이 100억원이 있다고 치면 20억원 정도는 외국의 노벨상 수상자들과의 연구 협력과 교류, 자문 등을 받는 데 쓴다. 우리는 그런 국제 연구 협력에 대해 돈이 아깝다고 너무 소홀히 했었다. 이제부터라도 잘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탈 만한 사람이 있다. 발굴해서 조금만 잘 키우면 앞으로 탈 수 있다. 얼마 전 ‘과학 키움’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사장을 맡아서노벨상 수상자를 만들어 내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초대석_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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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선도국가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가.


△선도국가라는 게 과학기술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인 수준도 높아야 하고 돈의 힘도 있다. 교육도 중요하다. 요즘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무조건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데 방탄소년단(BTS)이나 ‘오징어게임’ 같은 걸 보더라도 꼭 대학에 보내야 성공한다는 것은 옛날 말이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먼저 자기 취향과 재질에 맞는 분야를 찾고 그걸 성취하는 데 필요하다면 대학에 보내는 식으로 바꿔야 한다.


-선도국가를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젊은이들이 자기 성취를 위해 뚜렷한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집권자의 의지가 문제다. 대통령이 과학기술 육성을 해서 우리나라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하도록 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과학기술 유공자에 대한 우대도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유공자 선정 때 보니 총리나 장관도 아닌 차관이 나와서 증서를 주어서 실망했다.


-우리 사회가 여러 갈등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젊은이들이 성공하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젊은이들은 그런 노인을 귀하게 여기고 존경하는 게 필요하다. 세대 갈등은 조금도 도움이 안 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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