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료부터 가전 배송까지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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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국가 물류를 '볼모'로 삼은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속되며 산업계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삼성'등 전자업계가 화물연대의 새로운 타깃이 됐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원료부터 가전 배송까지 피해가 구체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는 지난 9일 LS니꼬동과 고려아연 울산공장을 찾아 물류 봉쇄 시도에 나섰다.

이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타격을 목적으로 반도체 원료업체인 두 기업을 정조준한다는 화물연대 내부지침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경제의 핵심축인 ‘반도체’를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이날 경찰 병력이 투입되자 별 소동 없이 일단 철수한 상태다.


LS니꼬동과 고려아연은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을 생산한다. 반도체용 실리콘웨이퍼 세척에 쓰이는 필수 원료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반도체 생산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는 전혀 없는 상황이지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물류 봉쇄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경찰 등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물류 차질 사태도 맞닥뜨렸다.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운영 중이긴 하나 사태가 전방위적으로 또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우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화물연대가 출입 차량을 제한하며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오는 제품이 파업의 영향으로 항만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소비자에 대한 배송 지연 사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등 자동차 업계는 총파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4일째 생산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 중에 있다. ▲부품 ▲철강 ▲탁송 ▲포워딩(선적)에 투입되는 전체 6000여대 차량 중 약 25% 정도만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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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운송 거부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안팎으로 대응에 나섰다. 안으로는 손실을 줄이는 한편 밖으로는 자동차 업종이 이번에 논란이 된 안전운임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알리며 화물차주에게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자동차 부품업계에선 짧은 시간 안에 어려움이 가중될 여지가 큰 터라 회사의 존립까지 걱정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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