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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송해, 70년 유랑인생 마치고 '천국노래자랑' 떠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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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영결식, 80여명 모여 마지막 배웅
이용식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
이자연 “모든 사람의 스승...우리 가슴속 영원히 남을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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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국민MC' 송해가 10일 가족과 지인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송해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4시30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을 엄수했다. 고인은 지난 8일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뒀다. 향년 95세.


생전 고인과 함께 한 가족과 지인들은 상실을 끌어안으며 애도했다. 생전 송해를 형님으로 모셨던 엄영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회장은 추모사에서 “남들은 은퇴를 할 61세에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으셔서 방송사에 빛날 최고의 기록을 남기셨다. 34년 최장수 프로그램의 95세 최고령 MC였고, 최고 인기 MC였다”며 “큐시트도 없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히 자유롭게 쉬십시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울먹였다. 그는 “송해 선생님은 부정적인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단 한번도 ‘힘에 부쳐 못 하겠다’ ‘(전국노래자랑을) 도중하차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생전에 각별히 아꼈다는 후배 이용식은 “평소에 선생님께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많은 후배들과 지인들이 이 새벽에 모두 선생님 영정 앞에 모였다”며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 천국에 가셔서 그렇게 형이라고 부르시던 구봉서 선생님도 만나시고 이주일 선배님도 만나서 우리 후배들 잘 있다고 안부 좀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드님과 사모님과 반갑게 만나 이제 아프지 말고 편히 쉬세요. 우리나라는 동해, 남해, 서해 그리고 송해가 있다”고 말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지난주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뵙자고 했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선생님은 지난 70년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스승이었고 아버지였고 그리고 형님 오빠였다”며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우리는 선생님을 보내드릴 수가 없다. 우리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장에는 다큐 '송해 1927'에서 발췌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왔다. 고인이 영상에서 ‘전국’을 선창하는 대목에서는 영결식에 모인 모두가 ‘노래자랑’을 후창했다.

이후 설운도, 문희옥, 이자연, 김혜연 등 가수 일곱명이 조가로 '나팔꽃 인생'을 불렀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에서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 추모 노제에서 고인과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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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는 후배 최양락, 임하룡,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양상국이 맡았다. 빈소를 떠난 운구차는 고인이 생전 자주 이용했던 국밥집, 이발소, 사우나 등이 있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 여의도 KBS 본관을 들른 뒤 김천시 화장터로 향했다. KBS에선 ‘전국노래자랑’을 함께해온 악단이 마지막 길을 연주로 배웅했다.


KBS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34년 동안이나 지켜온 고인은 ‘최고령 MC’(95세)로 올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국민 MC’로 사랑받았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송해의 빈소에서 방송인 유재석, 조세호가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송해의 빈소에서 방송인 유재석, 조세호가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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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빈소에는 방송·연예계를 비롯해 정치계 인사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첫날인 8일에는 유재석, 조세호, 심형래, 엄영수, 임하룡, 홍록기, 이용식, 김수용, 김용만, 김학래, 유동근, 조영남, 김흥국, 설운도, 쟈니 리, 임백천, 이상벽, 이상용,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이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둘째 날인 9일에는 최불암, 전현무, 김숙, 임성훈, 이미자, 이순재, 전원주, 박진도, 박상철, 유민상, 문세윤, 김민경, 홍윤화, 태진아, 지병수, 문희옥, 송대관, 인순이 등이 조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조원진 전 국회의원, 정순균 강남구청장, 김문오 달성군수, 이재오 전 특임장관 등도 고인의 빈소를 다녀갔다.


고인의 유해는 생전에 '제2고향'이라고 여기던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씨 곁에 안치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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