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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성병이니 NO마스크?…"공기 전염,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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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원숭이두창, 비풍토병 29개 지역서 1000건 이상 발생
확산 원인으로 유럽 성소수자 축제 지목되자
'원숭이두창=성병' 잘못된 사실 퍼져
성관계뿐 아니라 타액, 소변, 구토물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공기 감염 대비해야"…공기 전염 가능성까지

원숭이두창이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숭이두창이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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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미국·영국 등 비풍토병 지역에서는 희귀병으로 분류되는 원숭이두창이 성소수자 중심으로 번지자 이 바이러스가 성병이라는 잘못된 정보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공기 중 전염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숭이두창이 세계 각국에 번지면서 초기 사례가 보고된 지 한달만에 1000건의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비풍토병 지역 29개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1000건 넘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비풍토병 국가에서 발병할 위험이 현실이 됐다"며 원숭이두창이 비풍토병 지역에도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일부 국가에서는 지역 전파가 진행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며 감염자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다행히 비풍토병 지역의 경우 아직 원숭이두창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올해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1400건 이상의 감염 의심 사례와 6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팬데믹' 우려까지 제기되자 정부에서도 국내 유입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정부는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 결핵과 같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도 전에 또 다른 감염병이 유행할 기미를 보이자 시민들의 전염병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원숭이두창이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이 바이러스가 성병이라는 정보가 퍼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원숭이두창은 성병이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다.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유럽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원숭이두창 등 해외 감염병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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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숭이두창은 성병이 아니다. 지난달 WHO의 한 고문이 유럽에서 열린 대규모 파티에서의 성적 접촉이 확산의 원인이라고 언급하는 등 '성관계 통한 감염'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원숭이두창이 성병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은 성관계 등 신체 접촉은 물론 타액, 소변, 구토물 등 감염 환자의 체액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에 닿는 것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여기에 공기 중 감염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관련,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했지만 여전히 감염자와 그 가족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혼란을 빚은 바 있는데 이를 두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그간 논의되지 않았던 내용, 즉 적어도 단거리에서는 공기 중 바이러스가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2017년 나이지리아 교도소에서 확진자와 접촉 없이 의료진 두명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를 언급하며 공기 중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매체는 "원숭이두창은 확진자나 동물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주로 보고됐으나 간혹 공기 전염이 '유일한 원인'으로 설명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공기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메릴랜드대 도널드 밀턴 박사는 NYT를 통해 병원에서는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예방책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공기를 통해 원숭이두창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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