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현역 최고령 MC'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송 씨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송 씨는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이후 체력이 약화되면서 지속적으로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왔다.
당시 소속사 측은 지병인 폐렴 관리 등의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와 검사를 받아 왔으며, 이번 역시 위중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송 씨는 지난 7일 경기 양주시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진행된 KBS1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양주시 편 야외 촬영에 불참하며 건강 이상설이 다시 확산됐다.
그는 최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에 "건강에 자신이 없어 이제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4일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영광군 편 촬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송해 측은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전남까지 장시간 이동이 짐스러워 동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의 하차를 확정하는 대신 스튜디오 녹화 참여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고, 1955년 '창공악극단' 무대에 서며 데뷔했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대열에 섞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드라마 '싱글네 벙글네'(1981) KBS 2TV '나를 돌아봐' MBC TV '세모방 : 세상의 모든 방송'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 예능물에 출연했다.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을 맡으며 현역 최고령 MC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5월부터 10월까지 개편으로 약 6개월간 김선동 아나운서가 진행한 것을 제외하면 34년간 공개 녹화 무대를 지키며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이를 인정받아 송해는 지난 4월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당시 송해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씨는 전국노래자랑 외에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1년에는 전국 순회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남다른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성악 전공답게 12장의 앨범을 발매한 가수로도 출중한 노래실력을 선보여왔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별세했다. 아들 창진 씨는 1994년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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