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침습으로 출혈·흉터·통증 줄여
국내 주요 병원 수술 사례 늘고 있어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로봇수술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20년이 지남에 따라 한 병원에서만 수천 건에 달하는 수술 사례가 쌓이며 로봇수술이 의료 현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과 수술 후 빠른 회복, 적은 통증 등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시야 확보와 정밀성 등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최근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를 도입한 이후 8년 만인 2017년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자궁근종절제술 500건을 돌파했었다. 현재 최신 장비를 포함해 총 4대의 로봇수술기로 활발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로봇 근종 및 선근증 수술은 국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위치 및 양상에 따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층에 비정상적으로 자궁내막 조직이 침범하여 생기는 진행성 질환으로 생리통 및 생리과다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김미란 교수(대외협력부원장)는 2019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 근종절제술 1000례를 달성하는 등 올해 2월 기준으로 총 1689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해 단일 수술자로서 국내 최다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는 다르게 병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수술의 난이도가 높은데, 가임력 보존을 위해 로봇을 이용한 자궁선근증절제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또한 앞서 3월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주요 질환별로는 전립선 1671건(56%), 신장 943건(31%), 방광 259건(9%), 요관 86건(3%) 등 순이었다.
노원을지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기준 로봇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질환별로는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방광암 등 암 수술이 79%(794례)로 중증질환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 삼성서울병원 비뇨암센터 방광암팀은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방광 적출술 300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2008년 8월 첫 수술 이후 13년 만으로, 2016년 수술 100건에 이른 뒤로 수술 건수가 급속도로 늘었다. 방광암 로봇수술은 모든 비뇨암 수술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의 수술 중 하나로 통한다.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환자의 예후는 좋고 수술 시간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로봇수술의 발전은 로봇수술기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최신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SP는 단일공 플랫폼으로 깊고 좁은 수술부위에 접근해 복잡한 수술을 섬세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 팔에 장착된 수술 기구와 카메라 모두 관절을 갖고 있어 다각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정밀한 수술 집도에 용이하다. 특히 미용 효과는 물론 수술 후 상처와 통증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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