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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위기 상황"…1970년대 석유 파동보다 더한 '에너지 위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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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파동'보다 크게, 오래 지속될 것"
에너지 수요·가격 급등하지만…투자 부족·우크라 전쟁으로 '경고음'
美 전 에너지 고문 "한심할 정도로 준비 안 돼 있어"

유전.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유전.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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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휘발유부터 천연가스, 석탄까지 거의 모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계가 1970년대 석유파동 이상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제 우리는 석유 위기, 가스 위기, 전기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이 에너지 위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석유 위기보다 훨씬 더 크고,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롤은 특히 유럽에서 가솔린과 디젤의 공급 병목 현상과 내년 유럽의 겨울 천연 가스 배급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최근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벗어나고자 금수 조치 등을 시도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포럼(IEF)의 조 맥모니글도 에너지 분야의 강력한 수요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투자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중단 등이 겹친 현 상황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로부터의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며, 사회 불안을 부채질하고, 지구를 온난화로부터 구하기 위한 노력을 약화시킬 것"도 우려했다.


에너지 가격이 매우 높은 상황에 이상기온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전력 부족은 현실이 됐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최고 에너지 고문으로 일했던 로버트 맥널리는 "세계가 한심할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위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인 북미 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천연가스 상승으로 인한 발전량 부족으로 올여름 광범위한 정전 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에너지 위기 도래 가능성에 대해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아니라고 분석하면서 "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축소했다"고 지적했다. IEF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가스 분야의 투자액은 3410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5250억 달러보다 23% 낮은 것이다.


CNN은 향후 전망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에너지 위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지만, 공급 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등 외교적 노력이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란의 핵 협상, 중국의 더 심각한 경기 침체,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등 다양한 요인이 에너지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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