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3일 “오늘날의 도전에 대응하고 내일의 위험을 준비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진화 노력에는 중단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과 주한미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미 수교 140주년 기념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이 반세기 이상 지속돼 왔다는 것은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적응해나갈 수 있는 동맹의 능력을 증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은 내년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 차원 격상시킬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두 정상은 생각을 같이하는 민주적 국가의 연합이 민주적 가치와 규범을 지키고 촉진하는 것에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상호 신뢰를 토대로 전통안보에서 경제안보, 역내·글로벌 질서 등 포괄적인 분야로 동맹 지평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점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반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도 거론했다.
그는 “저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비틀스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그들의 음악과 메시지를 동경했다. 이제 전 세계 젊은이들은 음악과 함께 평화, 사랑, 자유, 인류애의 메시지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BTS를 보면서 자라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도 이런 가치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미국 상원의원을 만나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글로벌 협력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면담에서 한미가 자유민주주의, 인권 등 공유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뿐 아니라 경제·기술 분야에서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책임과 기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덕워스 의원은 박 장관의 취임과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을 축하하고,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한미동맹이 더욱 굳건히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나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하고, 한미동맹에 대해 의회 내 초당적 지지가 있다면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미 의회에서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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