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은 3일 한미동맹의 전략적인 발전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파트너 관계는 미래에도 더욱 중요한 만큼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움 ‘한미관계 140년을 넘어’에서 동영상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감염병 대유행, 지역 내의 세력각축, 첨단기술 관리,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는 공통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한미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심포지움 ‘한미관계 140년을 넘어’를 개최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0년대 미국의 외교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었던 인물로 석학이자 냉전시대의 뛰어난 외교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1923년생으로 올해 99세다.
키신저 전 장관은 한미동맹 역사와 관련, “2차세계대전 이후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를 막아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왔다”며“한미 동맹관계를 통해 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건설하는 한편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에서 G-20의 일원으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고 덧붙였다.
키신저 박사는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의 인연을 예로 들면서 “한국과 미국간의 지식과 가치의 공유 속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명예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한반도 주변정세는 140년 전과 매우 유사하고, 중국 및 러시아 등 주변국의 움직임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만큼 누가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명예이사장은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한미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바탕으로 중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1882년 5월 22일 제물포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이어져 온 한미 간의 우호와 신뢰, 협력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한미동맹의 부단한 발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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