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강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애그플레이션'이 꼽히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먹거리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를 밀어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미 한 차례 곡물, 사료, 비료 등 관련주들이 치솟은 바 있지만 당분간 애그플레이션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소맥 선물가격은 부셀당(27.2kg) 1058.25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대비 1.63%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7월 615센트 선에서 거래되던 소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1000센트가 넘는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 옥수수 선물 가격 역시 부셀당 730.25센트로 1년 전 500센트선과 비교해 약 30~40% 가량 오른 셈이다.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한 차례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떠올랐지만, 당분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세계의 곡창지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는 오는 6월 말 밀을 시작으로 해바라기 등 주요 작물 수확기를 맞는데, 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2200만t에 달하는 식량이 발이 묶이면서다. 수확량의 절반도 안되는 곡물만이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 세계 곡물 수출 8%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사료 및 비료주 뿐만 아니라 곡물을 원재료로 하는 식품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현대사료는 6거래일 연속 상승, 이날 오전 9시20분 기준 전거래일대비 1.62% 상승한 15만66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4월20일 17만4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13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곡물을 원재료로 하는 대표적인 식음료 종목인 하이트진로도 수혜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28일 2만7800원을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현재 3만5000원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격은 올 3분기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원가율 상승 우려는 주가에 반영된데다 곡물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가격 전가력이 높고 리오프닝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종목들을 위주로 투자전략을 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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