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제재 생산량 급감한 러, 증산량 분담
미 석유재고는 급감...소비는 더 늘어날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기존보다 50% 가량 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증산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0% 오른 배럴당 11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1.77% 오른 배럴당 118.3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OPEC+의 정례회의에서 추가 증산이 합의됐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이날 OPEC+ 회원국들은 정례회의를 열고 오는 7월과 8월에 걸쳐 하루 64만8000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증산량인 하루 43만2000배럴 대비 약 5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시작된 서방의 대러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 감소된 상황에서 증산량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번에 합의된 증산량의 상당부분을 대러제재로 생산량 증가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러시아가 분담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이어졌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책임자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는 발표"라며 "앞으로 3차례 나눠 진행하려던 증산계획을 2개월간 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처럼 실질적인 석유 공급 확대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 속에 소비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506만8000배럴 줄어든 4억1473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여름철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냉방용 전기수요 확대와 휴가철 차량이동 증가 등이 예상되면서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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