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강남 상승폭 둔화, 노원·도봉·강북 등 하락
일산·분당 1기신도시는 상승세 이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9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보유세 기산일(6월 1일) 도래와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금리인상 등이 겹치며 급매물이 증가하고 매수세는 줄어든 영향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5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말 조사 이후 9주 만이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각각 0.01% 상승했으나 매물 증가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둔화됐고, 잠실 일대에 급매물이 늘어난 송파구(-0.01%)는 2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강세를 보이던 용산구도 이번주 0.03% 올랐으나 지난주(0.0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강북구(-0.02%)와 동대문구(-0.01%), 도봉구(-0.02%) 등지의 아파트값이 금주에 하락 전환되고 노원구는 4주 연속 하락하는 등 비강남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보유세 기산일이 도래한 가운데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등으로 인한 급매물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도 감소하면서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0.02%)와 인천(-0.05%)도 지난주와 비슷한 하락폭이 이어졌다.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고양시(0.06%)와 성남 분당구(0.05%), 군포(0.05%) 등지는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으나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는 0.01% 내려 1기 신도시 내에서도 건축 연한 등에 따라 온도차를 보였다.
시흥(-0.15%), 의왕(-0.12%), 화성(-0.09%), 오산(-0.08%) 등 주로 수도권 외곽지역은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은 연수구의 아파트값이 0.18% 하락하는 등 전체 구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구(-0.18%)는 매물 적체·신규 입주 물량 영향도 지속되며 하락폭이 지속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4주 연속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소진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며 가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는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나란히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고 인천은 0.07%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학군이 양호하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지역은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 부담 등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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