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주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7% 넘게 올라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그리며 3만1000달러대에 복귀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 발표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7.31% 오른 3만1561달러(약 39214만원)를 기록하며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3만1000달러선에 복귀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루나 폭락 사태 여파로 3만7600달러에서 2만9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 급등의 배경으로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를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내달 1일부터 상하이시의 코로나 봉쇄를 기본적으로 풀고 '전면적 정상화'를 추진한다. 중국의 봉쇄 완화 기대감으로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0일 코스피는 1.20% 상승한 2669.66에 장을 닫았고, 닛케이225지수는 2.19% 상승한 2만7369.43에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독일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 오른 1만4575.98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72% 상승한 6562.39에 장을 닫았다. 주요국 증시의 훈풍이 가상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디지털자산 중계기업 글로벌블록의 마커스 소티리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밝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 후 미국 증시가 이미 반등했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의 안도 랠리는 한참 늦었다"면서 "비트코인이 3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2만9300달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테라폼랩스가 새로 발행하기 시작한 루나(루나2) 역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루나는 62.40% 오른 9.24달러(약 1만1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 역시 223.44% 늘어 4억7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8일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루나는 가격과 거래량 모두 큰 폭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75로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42.25(중립)와 비교하면 1.50 내렸다. 일주일 전의 31.30(공포)과 비교하면 9.45 하락했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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