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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밀가루에 감자까지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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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코로나로 물류 대란
작황 부진에 채소값은 급등
사료값 상승에 육류 가격도↑
미국산 감자 생산량 급감에
써브웨이 등 감튀 판매 중단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밀가루에 감자까지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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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구은모 기자]"월급 빼고 안오른 게 없다." 글로벌 이상 기후 현상과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채소, 육류, 식용유, 밀가루 등 먹거리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감자(20kg) 가격은 4만1720원으로 1년 전보다 53.77%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10kg)는 9304원으로 37.43%, 무(20kg)는 1만4540원으로 59.64% 각각 올랐다. 5월 때이른 무더위와 평년의 절반에 불과한 강수량에 따른 작황 부진에 채소값이 상승했다.

최근 2개월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92㎜로 평년 강수량(186㎜)의 49%에 불과한 상황이다.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작황에 어려움을 겪으며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곡물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인도네시아는 팜유를, 인도는 밀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 이달 20일 기준 곰표 밀가루(1kg)는 1610원으로 1년 전보다 18.64% 올랐고, 국내 A사 콩기름(900㎖) 평균 판매가는 1년 전보다 34% 오른 4916원에 달했다. 사료로 쓰이는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서민 음식으로 불리던 삼겹살은 ‘금(金)겹살’이 됐다. 23일 소매가격 기준 돼지고기(1㎏)는 2만8500원으로 평년 동기보다 30.1% 급등했다. 불안해진 자영업자들은 식용유 사재기에 나섰고,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들은 구매 제한을 걸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식 물가도 치솟은 상황이다. 4월 기준 서울 지역 삼겹살집 1인분 가격은 1만4538원으로 2년 전 같은 달 1만3923원보다 4.4% 올랐다. 냉면값은 1만192원으로 1년 새 9.5% 상승했으며, 자장면 가격은 14.1% 올라 6000원을 돌파했다. 칼국수 가격도 10.8% 올라 8000원을 넘어섰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미국산 감자가 현지의 기후 변화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써브웨이,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은 ‘감튀(감자튀김) 대란’을 겪고 있다. 써브웨이는 이달 초부터 웨지 포테이토, 감자칩을 일시 판매 중단한 뒤 이날 현재까지도 재개하지 못하고 있고, 버거킹도 이달 23일~24일 일시적으로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가 25일 재개했다. 판매 중단 업체들은 이러한 감튀 대란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업계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은 미국산 수입 감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미국의 감자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물류난이 이어지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업 데이터 기업 그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감자 생산량은 최근 5년 평균치보다 7%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공급난과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물류 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망 다각화 등을 통해 각 업계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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