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두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14년 9개월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인플레 예상치 높아져"
물가상승률 전망 상향 조정…경제성장 전망은 하향
추경호 "물가 녹록지 않아…5%대 숫자 보게 될 것"
질문에 답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 1.50%였던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인상된 건 약 15년만이다. 2022.5.26 hi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은행이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약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인상된 건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 9개월만이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은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에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소비자가 향후 1년 간 내다본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기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4.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은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4.5% 전망이 실현되면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 된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유다. 이 총재는 "다음달 초 통계청이 5월 물가상승률을 발표하는데 한은 예상으로 5%를 넘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수 개월 동안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크게 높아졌다"면서 "시장에서 올 연말 기준금리를 연 2.25~2.5%로 보고 있는 건 합리적인 기대"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간담회서 발언하는 추경호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기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5.27 [공동취재]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본보기 아이콘추경호 "물가 녹록지 않아"
한은만 물가상승률을 5%대로 전망한 건 아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한은 총재도 얘기했지만 일정 기간 5%가 넘는 숫자를 여러 형태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딱 집어서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아마 5%대 숫자는 나타나지 않을까"라며 "지금 물가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결국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낮췄다. 공급망 차질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경제 둔화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대구서 열린 가스총회 폐막
한편 이달 23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는 전날 막을 내렸다. 가스총회는 국제가스연맹(IGU)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행사로 '가스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약 90년의 역사를 가진 가스총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된 건 일본 도쿄(2003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2012년)에 이어 3번째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가스총회 개최식을 찾아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번 가스총회에는 80개국에서 약 8800명이 참석했다. 엑손모빌, 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460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도 집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총회로 고용창출 1200명, 생산유발 1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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