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코로나 중대본회의 첫 주재
고위험군 당일 검사·진료·처방
'코로나19 과학방역'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등 새로운 방역·의료 대응체계 마련에 나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얻은 경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감염병 현장 의료대응의 컨트롤 타워인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한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주재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다. 한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22일 코로나19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방역정책을 수립·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선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패스트 트랙’을 도입하기로 했다. 60세 이상 고연령층 등은 검사와 진료, 치료제 처방이 하루에 이뤄지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지체 없이 전담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를 헤쳐온 경험과 노하우도 한 데 모은다. 그는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연계하고 통합해 과학적 근거 기반 방역의 토대를 만들고, 관련 연구와 보건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전문적이고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코로나19 가을·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한 과학방역 체계를 조속히 확립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는 과학적 방역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위해 내년 초 질병청에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더 정밀한 예측 모형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이 방역정책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과 권한을 부여한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기구'도 신설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오미크론이 두 달째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하루 2만명 내외의 환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신종 변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며 "위기가 다시 오더라도 국민들의 일상을 지켜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전날 강원 홍천군 돼지농장에서 7개월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것과 관련해서도 신속한 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발생 경로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환경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추가 확산이 생기지 않도록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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